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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내 車 사용설명서] 무더운 여름 ‘타이어 관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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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은 공기압·마모 필수점검

이코노믹리뷰

사진=브릿지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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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폭염이 작열하는 올해 여름,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를 달리며 직접 접촉하는 타이어는 그 어느 때보다 관리가 필요하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아스팔트에 닿는 접지면이 넓어져 타이어가 파손될 위험이 커진다. 게다가 장마철에는 노면 온도와 습도가 높기 때문에 타이어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도로와 타이어 사이에 물이 빠지지 않아 ‘수막현상’이 발생해 차가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는 이처럼 열을 발산하고 빗길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트레드’라는 홈을 갖추고 있다. 이 트레드는 접지면을 줄이고 물기를 배출하며 마찰로 일어나는 열을 발산하는 역할을 한다. 트레드 홈 깊이가 얕으면 접지력과 배수기능이 떨어져 빗길에서 제동력이 낮아진다.

한국타이어의 제동 실험 결과에 따르면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다가 급제동할 경우, 홈 깊이 7㎜의 타이어를 장착한 자동차와 홈 깊이 1.6㎜인 타이어를 장착한 자동차의 제동력이 약 2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새 타이어의 트레드 홈 깊이는 7.9㎜다. 트레드 홈 깊이가 1.6㎜ 이하로 내려가면 타이어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새 타이어를 장착하고 약 4만㎞를 주행하면 트레드 홈이 마모 한계에 이른다. 1년 주행 거리를 1만~2만㎞로 가정했을 때, 2~3년 주기로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트레드 홈 마모 정도는 서비스센터에 가지 않아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 트레드 홈 사이에는 마모한계선이 표시돼 있다. 트레드가 마모되면서 마모한계선이 드러난다면 타이어를 교체할 시기다. 100원짜리 동전으로도 마모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100원짜리 동전을 이순신 장군 초상의 머리 쪽부터 홈에 넣었을 때,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면 마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판단할 수 있다.

타이어를 새로 교체한 뒤 주행거리가 8000㎞를 넘었다면 타이어의 위치를 바꿔야 한다. 타이어의 위치를 바꾸면 트레드 마모가 균일해지고, 타이어 성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불필요한 짐을 덜어내는 것도 타이어 성능을 유지하는 방법 중 하나다. 타이어 측면에는 최대 하중 등급이 적혀 있다. 이를 초과해 운행하면, 타이어 수명이 짧아지고 주행 성능도 나빠진다.

타이어는 마모가 심하지 않더라도 출고 후 또는 교체 후 5~6년이 지난 상태라면 정비소나 타이어 전문점에 들러 전문가에게 상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날씨가 덥고, 아스팔트와 마찰열로 타이어 내부 공기가 팽창하기 때문에 타이어 공기압을 10%가량 낮춰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옳지 않은 상식이다.

여름철 타이어 내부 공기가 더 팽창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타이어 공기압은 이러한 공기 팽창까지 고려한 것이다. 타이어 공기압은 여름철에도 항상 10~15%가량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공기압이 낮으면 타이어 접지면적이 넓어져 열이 더 발생한다. 열이 높아진 타이어는 파열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온도가 올라간 타이어는 고속 주행 시 ‘스탠딩 웨이브(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로 주행할 때 타이어의 표면이 물결 형상으로 변하는 현상)’가 쉽게 발생하는 등 타이어 파열 가능성이 더 크다.

타이어는 자연히 공기가 빠지도록 설계돼 있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공기압을 낮추면 시간이 지날수록 타이어가 차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공기압이 과하면 완충 능력이 떨어져 외부 충격으로 차체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또 차체 가운데 부분에서 마모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여름철에는 적정 공기압을 상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타이어의 균일한 마모를 유도해 수명을 늘리고 연비도 절감할 수 있다.

장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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