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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고혈압 환자는 넥타이 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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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를 매면 뇌로 가는 피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을 정도이지만 고혈압 환자나 노인, 흡연자 등은 일상생활에서 불편이 따를 수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병원의 로빈 러덱 박사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신경방사선학'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목이 약간 불편할 정도로 넥타이를 단단하게 매면 뇌로 가는 혈액량이 7.5% 줄어든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건강한 남성 15명을 대상으로 목에 전혀 불편을 주지 않을 정도로 넥타이를 느슨하게 매고 셔츠의 단추도 푼 상태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뇌의 혈액량을 측정했다. 그다음에는 셔츠 단추를 채우고 넥타이 매듭을 단단히 매도록 하고 MRI 촬영을 했다. 각각의 MRI 촬영 시간은 15분이었다. 그 결과 15분간 넥타이를 매고 촬영한 15명은 뇌로 가는 혈액량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러덱 박사는 "넥타이가 목의 혈관을 압박해 뇌로 가는 혈액을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신경과학연구소의 스티브 카심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고혈압 환자나 노인, 흡연자처럼 이미 혈관의 혈액 공급량이 줄어든 사람이라면 현기증이나 두통,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넥타이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미국 뉴욕안과병원 로버트 리치 박사 연구진도 넥타이가 안압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넥타이가 녹내장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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