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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LG디플·현대위아 대형주 ELS 손실 공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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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유안타 인기작 손실구간 진입 ‘낭패’

녹인 없는 삼성전자 ELS 조기 상환 실패 연발

한화투자·유안타 인기작 손실구간 진입 ‘낭패’
녹인 없는 삼성전자 ELS 조기 상환 실패 연발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김수정 기자] 작년 상반기부터 올 초 사이 증시 고점에서 발행된 대형주 관련 주가연계증권(ELS)들이 대거 손실 원금손실 위기를 맞닥뜨렸다.

지난달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 현대위아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한 ELS들은 이미 ‘녹인’(원금손실 발생 구간)에 들어섰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담은 ELS들은 줄줄이 조기상환에 실패하면서 만기 원금 손실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 지난해말 발행 LG디스플레이·현대위아 ELS 녹인 터치

한화투자증권이 작년 하반기부터 올 초 사이 LG디스플레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공모 ELS들은 최근 일제히 녹인에 접어들었다.

‘한화스마트4281(ELS)’는 작년 9월8일 발행된 3년 만기 상품이다. LG디스플레이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식·지수 혼합형 ELS다. 6개월에 한 번씩 총 5회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각 중간평가일에 기초자산 가격(지수)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연간 기준으로 8% 수익이 발생한다. 단 조기상환에 실패한다면 만기일에 원금이 손실될 수 있다.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종가가 운용기간 중 한 번이라도 최초 기준가의 60% 미만으로 하락, 녹인이 발생한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녹인 이후 만기일에 각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80%가 안 되면 가격이 더 많이 하락한 기초자산의 하락률만큼 원금을 잃게 된다.

연초 이후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수직 하락하면서 이 ELS 녹인 기준점(녹인 배리어)도 뚫고 내려갔다. 해당 ELS 발행 당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3만1600원이었다.

이 가격의 60%인 1만8960원이 이 ELS의 녹인배리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1일 종가 1만8950원을 기록하면서 이 선을 내줬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이후에도 약세를 지속해 1만7500원까지 떨어졌다. 비슷한 시기 LG디스플레이의 최초 기준가가 2만9200원 이상으로 설정돼 발행된 관련 ELS들은 모두 녹인 배리어를 쳤다.

LG디스플레이·유로스톡스50(EUROSTOXX50)의 ‘한화스마트4454(ELS)’, LG디스플레이·SK텔레콤의 ‘한화스마트4459(ELS)’ LG디스플레이·삼성생명의 ‘한화스마트4602(ELS)’ 등이 이에 해당한다.

유안타증권이 현대위아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도 손실구간에 접어들었다.

‘유안타증권MY3843(ELS)’는 현대위아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작년 10월30일 발행된 3년 만기 상품이다. 6개월마다 이뤄지는 중간평가에서 조건을 충족하면 연 8% 수익률로 조기상환된다. 녹인(60%)을 기록한 이후 만기에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기준가의 80% 미만이면 손실이 발생한다.

이 ELS도 발행 시점에 6만9000원이던 현대위아 주가가 지난달 27일 4만800원으로 추락하면서 녹인배리어(4만1400원)를 돌파했다.

이들 ELS 투자자가 원금손실을 면하려면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최초기준가의 80% 이상으로 회복돼야 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미 손실구간에 들어섰더라도 이후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거나 만기 수익 기준이 달성되면 수익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ELS 여차하면 원금 손실

작년 하반기 고점에서 발행된 삼성전자 관련 ELS들은 연이어 조기상환에 실패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미래에셋대우21983(ELS)’는 작년 11월10일 발행 이후 올해 2월 6~8일과 5월 4~9일 두 차례 조기상환 평가일을 맞았지만 모두 조기상환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 ELS는 1년 만기로 총 3차례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각 중간평가일에 두 기초자산의 주가가 모두 최초 기준가의 102% 이상이면 연간 기준으로 18.4% 수익이 난다.

중도상환에 실패할 경우 만기일에 두 종목 중 덜 오른 종목의 상승률을 기준으로 수익을 지급하거나 더 하락한 종목의 하락률을 기준으로 손실을 확정한다. 최대 원금의 10%까지 잃을 수 있다.

이 ELS 발행일 5만64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액면가 100원 기준)는 1차 중간평가일 첫날 4만7420원으로 15.9% 떨어졌다.

2차 중간평가 시작일 기준으로는 8.0% 내렸다. 내달 6~8일 마지막 3차 조기상환 평가가 예정돼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내리 급락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가 4만665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KT&G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삼성증권17547(ELS)’ 역시 지난해 11월28일 발행된 이후 올해 2월27과 5월25일 두 차례 주어진 중간평가 기회를 모두 놓쳤다.

이 ELS는 1년 만기로 총 3회 조기상환 기회가 온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모든 기초자산의 주가가 최초기준가격의 102% 이상이면 연 16.4% 수익이 난다. 반대의 경우 만기 평가에 따라 최대 10%까지 손실된다.

이 ELS 발행일 이후 1차 중간평가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11.1% 하락했고 2차 중간평가일 기준으로는 1.1% 낮아졌다. 주가가 급 반등하지 않는 한 내달 27일 예정된 3차 조기상환 기회도 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연 4~5% 수익률을 내세우는 지수형 ELS에 비해 종목형 ELS는 연간 8%에서 많게는 20%를 웃도는 수익률을 제시한다.

그만큼 투자 리스크도 커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 초까지 저금리 기조가 오래 지속되면서 상당수 투자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ELS에 뛰어들었다”며 “증권사도 지난해 상승장에 대한 자신감을 찾으면서 종목 ELS 발행을 늘린 곳이 많다”며 “주가나 지수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한 만큼 위험투자는 감내할 수 있는 액수만큼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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