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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68) 오지현의 컴퓨터 아이언샷 | 아이언 잘 치려면 ‘발 모으고 스윙’ 연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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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소리 없는 강자’ 오지현이 드디어 ‘메이저 퀸’에 올랐습니다.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1승을 올렸죠. 올 시즌 성적이 아주 좋습니다. 출전한 11차례 대회에서 톱10에 8번이나 들었고 우승 1번과 준우승 세 차례를 기록했습니다. 이 정도면 꾸준함을 넘어 언제든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겠죠?

당연히 올 시즌 KLPGA 투어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선두권에 올라섰습니다. 상금도 벌써 5억원을 넘어 1위고 대상 포인트에 톱10 피니시율도 72.23%로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힘 없어 보이는 오지현의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평균 253.17야드로 13위에 올라 있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15위라는 사실입니다. ‘정교한 장타자’입니다. 평균 타수 2위, 평균 퍼팅 3위로 어떤 것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안정적이고 정교한 샷. 오지현에게 어떤 스윙의 비밀이 있을까요. 연습 방법을 하나 알려줬습니다. 아주 쉽지만 많이들 하지 않는 것입니다. 바로 ‘발 모으고 스윙’이죠. 오지현은 “많이 알면서도 잘 하지 않는 거예요. 발 모으고 스윙 연습을 하는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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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정확한 ‘체중 이동’을 하는 연습법입니다. “백스윙 때 체중이 오른쪽으로 가는 건 대부분 잘하신다”며 “하지만 이후 왼쪽으로 다시 체중을 옮겨야 하는데 주말골퍼들은 이 부분에서 잘되지 않아 체중이 오른발에 남고 미스샷도 많이 난다”고 설명합니다. 연습법은요? “두 발을 딱 붙이고 선 뒤 클럽을 잡고 실제 스윙처럼 똑같이 해보면 된다”고 말합니다. 물론 ‘실제 스윙처럼’이라는 단서를 붙이면서요. 두 발을 차렷 자세로 붙이고 백스윙부터 다운스윙, 폴로스루, 피니시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오지현은 “발을 모으고 스윙을 하면 체중 이동이 쉽게 되기 때문에 부드럽고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닫히거나 열릴 확률도 줄어든다”고 말한 뒤 “정타율도 높아져 볼에 힘이 실리고 비거리도 늘어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몸을 풀 때 그냥 풀스윙을 막 하는 것이 아니라 라운드를 하기 전이나 샷이 흔들릴 때 20~30회가량 발을 모으고 스윙을 해보면 팔이 아닌 몸통과 하체를 이용하는 느낌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발 모으고 연습’은 어프로치샷에도 위력을 발휘합니다. 오지현은 “100m 이내에서는 짧은 거리 어프로치샷 느낌으로 풀스윙을 해야 한다”며 “무게중심을 왼발에 놓고 샷을 해야 실수가 없는데 발을 모으고 연습을 하면 왼발을 축으로 스윙하는 느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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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골퍼들 대부분은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와 중지 위에 올려 잡는 ‘오버래핑’으로 그립을 잡죠. 그런데 오지현은 왼손 검지와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엇갈리게 잡는 인터로킹 그립을 합니다.

오지현은 “인터로킹 그립은 두 손이 서로 묶여 있기 때문에 손목을 덜 쓰게 된다. 몸통 스윙이 가능해져 방향성과 비거리에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주말골퍼 중에서도 여성이나 손이 작은 남성은 ‘오버래핑’ 그립보다 ‘인터로킹’으로 견고하게 잡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오지현의 비법으로 달인이 돼보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64호 (2018.06.27~07.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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