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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단독] 흥국화재 달러 후순위채 발행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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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자본 확충에 나선 보험사에 비상이 걸렸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섰으나 충분히 투자를 받지 못한 사례가 발생했다. 많은 보험사가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보험사 사이에서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전날 해외 시장에서 2억달러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선언했으나 충분한 수요를 모으지 못했다. 흥국화재는 여전히 후순위채 투자자를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실적으로 딜이 선언된 뒤 하루가 지나고 추가 투자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보험사가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아 왔다. 둘 다 변제순위는 뒤로 밀리는 대신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된다는 특성이 있다. 보험사들은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노크해왔다. 한화생명과 DGB생명 등이 상반기에 해외 시장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동양생명, 현대해상, 교보생명 등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흥국화재가 외화 후순위채 발행에 문제를 겪으며 향후 보험사들의 원활한 자본 확충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하며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금리도 크게 오른 점이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통상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자본으로 인정되는 대신 변제 순위가 밀려 선순위채에 비해 1~2단계 낮은 신용등급 수준으로 금리가 결정된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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