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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금주의 B컷]약속과 번복, 야속한 코레일 기다릴까? 다시 투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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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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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찍은 날은 KTX 해고 여승무원들이 거리에서 복직과 직접고용을 외친 지 4443일째인 지난 18일이다. 해고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승무원들은 어느덧 가정이 생기고 아기를 키우는 30대가 됐다. 승무원들은 2년만 참고 기다리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준다는 약속을 믿고 코레일의 자회사 홍익회에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그러나 코레일은 2년이 지나자 다른 자회사인 KTX관광레저로 옮기라고 했다. 이를 거부한 승무원 280명은 정리해고됐다. 승무원들은 코레일을 상대로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냈다. 1, 2심 재판부는 승무원들의 손을 들어줬으나 2015년 대법원은 이 판결을 파기환송하고 승무원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대법원의 판결 뒤 세 살 아이를 기르던 한 해고 승무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양한웅 KTX 승무원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최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4대 종교 관계자들을 만나 ‘정리해고된 KTX 해고 여승무원들을 빠른 시일 내에 특별경력직으로 채용하고, 노사전문가협의회에서 KTX 승무 업무가 생명안전 업무라고 밝혀지면 직접고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일주일 뒤 ‘전체 철도노조의 문제들이 다 해결되면 해고 승무원들을 고용하겠다’는 조건을 걸며 약속을 뒤집었다고 말했다. 해고 승무원들은 코레일과 정치인들의 약속을 믿었다 실망했다를 반복하며 13년째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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