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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국민의힘 뒤흔들 한동훈의 ‘지방선거 공천 후 대권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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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연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 책임지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한 것을 두고 11일 당내에 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들과의 오찬에서 “지방선거에서 책임지고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는 전했다.

한 대표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년6개월 전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2025년 9월 사퇴해야 한다. 그런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한 대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이끌겠다고 밝힌 것이어서 그 의미를 놓고 당 안팎에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 대표 발언은 대선 불출마 의미는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뒤 당헌·당규 개정이 이뤄지면 대선에 출마할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의 연임 기류가 강하던 지난 6월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가 대선 1년 전까지 사퇴하도록 한 기존 당헌·당규에 예외를 둘 수 있도록 바꾼 바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표 사퇴 시점인 내년 9월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대표가 대선 나가겠다며 본인 혼자 살겠다고 대표직을 관두기는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며 “한 대표가 지방선거를 잘 이끌고 난 뒤에 별다른 (대선주자) 대안이 없으면 당헌·당규 개정이 이뤄질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른 친한계 인사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하나는 (지방선거 이후)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한 대표의 대표직 사퇴 뒤 선거를 이끌 사람이 없다면 한 대표가 실질적으로 선거를 이끄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를 하더라도 한 대표를 중심으로 당에 친정체제가 구축되어 있다면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대표가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길이 열리면 당 장악력이 높아질 수 있다. 그간 친윤석열(친윤)계 등 상당수 의원들 사이에는 ‘공천권이 없는 당 대표에게 잘 보일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 지방선거에 뜻이 있는 친윤계 중진 의원들도 한 대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 대표 발언 이후 지방선거 출마 뜻이 있는 친윤계 의원들이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군에는 나경원, 권영세, 조은희, 배현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친한계인 조경태 의원은 부산시장 후보군에 언급된다.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전 의원도 부산시장 출마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북도지사는 이만희, 김석기 의원 등이, 경남도지사는 원조 윤핵관 3인방 중 1명인 윤한홍 의원 등이 거론된다. 강원도지사는 한기호 의원, 충북도지사는 이종배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특히 대구시장 후보군이 치열하다. 친윤계인 추경호 원내대표, 친한계인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거론된다. 이밖에 친윤계인 윤재옥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다만 한 대표의 ‘지방선거 공천 후 대권 플랜’을 친윤계가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며 “이재명 대표 수준으로 당이 장악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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