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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이통3사, 5G 투자도 벅찬데…매출 압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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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SKT·KT 올해 매출 3~4% 감소할 것", 5G 투자여력 저하 우려 제기



세계파이낸스

통신비 인하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의 올해 매출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선포했지만 매출 압박으로 투자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합산 매출 예상치는 13조1644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1978억원) 대비 0.3% 줄어들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9687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786억원) 대비 10.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이통사들의 매출 축소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월 2만원대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개정안은 이날 국회에 제출됐다. 보편요금제 도입이 확정되면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내년부터 보편 요금제를 기반으로 하는 상품을 의무적으로 출시해야 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2일 "한국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자국 이동통신사의 신용도를 추락시킬 수 있다"며 "SK텔레콤(A3·부정적)과 KT(A3·안정적) 등 통신사업자의 이동통신 부문 매출 축소와 신용지표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정부의 이동통신 요금 인하 조치로 SK텔레콤과 KT의 이동통신 매출 감소액이 올해 3∼4%, 내년 2%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보편 요금제 출시로 이통사 매출이 약 78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올해 3사의 매출액은 52조9916억원으로 작년(53조1867억원)보다 0.3%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3조6033억원으로 작년 3조7382억원 대비 3.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과 KT는 5G 시대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비용 부담이 수반되는 가운데 최근 무선 사업 매출 정체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부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헀다.

세계파이낸스

그러나 이같은 매출 저하가 5G 상용화를 앞둔 이동사들의 투자 여력까지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거 4세대(LTE) 통신장비 구축에 있어 이통 3사가 투자한 규모가 약 20조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5G 투자는 LTE때보다 2~3배 정도 더 들 것이란 분석이다.

5G 주파수 경매에서 승자의 저주는 없었지만, 이어질 5G 장비 업체 선정에서 이통사들이 국산 장비 업체 대신 값이 저렴한 중국 업체인 화웨이를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간 이통사들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의 장비를 사용해 왔던 터라 이들 업체들까지 파장이 번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기업의 자율경영과 시장질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보편요금제 출시는 알뜰폰 업계의 생존도 걸려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영일 기자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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