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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대구 수돗물 불안감 전국으로 확산, 서울 수돗물은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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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대구 수돗물에서 유해 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22일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대구 수돗물 유해 물질 원인은 공장이나 생활하수 유입이다. 대구 수돗물의 대부분은 구미 공단 하류에서 취수한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취수원을 가진 수도 서울의 수돗물은 안전할까?
과불화합물에 대한 관심은 지난 5월 30일 환경부가 전국 70개 정수장의 미규제 미량유해물질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과불화화합물 3종(PFOS, PFOA, PFHxS)을 수돗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신규 지정하면서 높아졌다.
당시 발표 자료에 따르면, 모든 정수장에서 과불화화합물 3종 중 과불화옥탄술폰산(PFOS)과 과불화옥탄산(PFOA)의 경우 가장 낮은 권고치를 가진 미국(0.07㎍/L)보다 낮게 검출됐다.

다만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의 경우 2016년까지는 정수장에서 최고 농도가 0.006㎍/L 수준으로 검출되다가, 2017년부터 낙동강 수계의 일부 정수장에서 검출 수치가 증가함에 따라 환경부는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했다.

해당 자료에서 한강 취수장의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는 평균값 0.003㎍/L, 최대치 0.013㎍/L다. 서울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환경부가 발표한 평균치 정도 수준으로 보면 된다. 최대치 수준까지는 거의 안나온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안심해도 된다”는 것.

같은 자료에서 낙동강의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는 평균 0.002㎍/L, 최대 0.004㎍/L였다. 이번에 TBC 대구방송이 보도한 대구 취수장의 낙동강 원수 검사결과는 0.152㎍/L다.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 화합물 많이 검출된 원인에 관해 대구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구미공단에서 배출했다. (과불화화합물) 제거가 잘 안됐던 것 같다”고 추정하며 “어디서든지 쓸 수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아예 검출이 안 될 순 없다. 현재 농도가 많이 낮아졌지만, 아예 없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낙동강수계에서 검출확인된 과불화헥산술폰산의 검출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배출원 조사를 실시하고 주배출원을 확인한 후 해당사업장에서 배출 원인물질을 배출하지 않토록 조치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불화헥산술폰산은 아직 먹는물 수질기준을 설정한 국가는 없으며, 일부 국가만 권고기준으로 관리하는 물질로서 지난번(5월 30일 발표한) 검출수준은 외국 권고기준과 전문가 의견을 고려할 때 건강상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나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저감조치를 실시한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환경부는 또 “과불화화합물은 흡착 성질을 갖고 있어서 활성탄이나 역삼투압(RO) 등의 방법으로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수질감시항목 지정과 별도로 과불화화합물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된 정수장은 활성탄 등을 통하여 저감조치를 시행중이다”고 밝혔다.

다만 “정수장에서 활성탄으로 제거할 경우에는 다른 유기화합물의 함유량, 분말활성탄 투입농도, 입상활성탄의 사용기간, 접촉시간, 수온 등 다양한 인자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정수처리공정의 최적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과불화화합물은 주로 표면보호제로 카펫, 조리기구, 종이, 소화용품, 마루광택제에 쓰이며, 방수효과가 있어 등산복 등에 사용된다. 과불화화합물은 국제적으로도 검출수준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외국도 먹는물 권고기준 설정 등 관리를 점차 강화해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과불화헥산술폰산은 체중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혈액응고시간 증가, 갑상선 호르몬 변화를 줄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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