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 갤럽 등 다른 조사선
윤석열-이재명 ‘엎치락뒤치락’
“입맛 맞는 결과로 영향력 확대 노린듯”
경남 창원의 여론조사 업체인 ‘미래한국연구소’가 4층에 있었던 건물 외관. 창원=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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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씨가 관여한 여론조사업체 2곳이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2021년 2월부터 1년간 50회의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의뢰해 공표했는데 이 중 49회에서 당시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50회 진행된 조사에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 간 지지도 조사와 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야권 후보와의 가상 대결,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등이 포함됐다. 비슷한 시기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 등에서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엎치락뒤치락한 결과가 나왔다. 정치권에선 “명 씨가 입맛에 맞는 여론조사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에 따르면, 미래한국연구소와 시사경남이 2021년 2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일부 언론사와 공동으로 PNR(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한 대통령 선거 관련 여론조사는 50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2월 9일 공개된 여론조사는 미래한국연구소와 경남매일이 의뢰해 PNR이 2월 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조사한 결과, 범보수 야권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윤 대통령(25.1%)은 홍준표(13.7%) 유승민(7.8%) 후보 등 당내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때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사퇴하기 전이었다. 이후 4월 19일 공개된 여론조사는 미래한국연구소와 머니투데이가 의뢰해 PNR이 4월 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에게 여야를 합쳐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34.0%)이 이 대표(27.6%) 등을 앞서 1위에 올랐다. 이후 윤 대통령은 PNR 조사에서 계속 1위를 차지했다. 2022년 1월 5일 공개된 조사에서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앞섰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비슷한 기간 동안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25회 가운데 15회 조사에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앞섰고, 6회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앞섰다. 4회 조사는 동률로 나타났다. 52회 이뤄진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앞선 결과가 40회,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앞선 결과가 9회로 조사됐다. 3회는 동률이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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