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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여고생 실종 1주일 ‘애 타는 강진’…주민·경찰 대대적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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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서 여고생이 실종된지 1주일이 되면서 주민과 경찰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 여고생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데다 현재까지 행적을 확인할 만한 유력한 단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까지 나서 경찰과 함께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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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방경찰은 22일 “경찰 기동대와 119특수구조대 등 853명을 동원해 여고생 ㄱ양(16)을 찾기 위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헬기 1대와 드론 4대, 탐지견 등도 동원됐다.

이들은 ㄱ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강진 도암면과 ㄱ양을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ㄴ씨(51)가 방문한 지역을 중심으로 6일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도 경찰 수색을 돕고 있다. 강진 의용소방대와 자원봉사자들은 풀을 베는 예초기 40여대로 풀숲을 헤치며 ㄱ양 찾기에 나섰다.

하늘 수색을 벌이고 있는 드론도 동호회원들이 운용하고 있다. 소방 구조대원들도 ㄴ씨가 도암면 야산에 주차했던 장소와 직선으로 500∼600m 떨어진 동령저수지와 인근 농수로, 금사저수지에서 수중 수색을 하고 있다.

ㄱ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아빠 친구를 만나 아르바이트를 간다”고 강진 성전면의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ㄱ양이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ㄴ씨는 17일 오전 6시17분 쯤 군동면 자신의 집 인근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ㄴ씨가 ㄱ양의 실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오후 2시쯤 ㄴ씨의 차량이 ㄱ양 집 인근을 지나는 것이 확인됐다. 이날 오후 4시24분쯤 ㄱ양이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지역 인근을 ㄴ씨 차량이 지나가는 장면이 도로에 설치된 폐새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다.

ㄴ씨는 이후 차량을 세차하고 옷가지로 추정되는 물건을 집 주변에서 태우기도 했다. 친구들을 통해 ㄱ양이 ‘아빠 친구인 ㄴ씨를 만나러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ㄱ양 가족들이 이날 밤 늦게 자신에 집에 찾아오자 ㄴ씨는 뒷문으로 도망쳤다가 다음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ㄱ양이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난 17일부터 ㄴ씨 행적이 확인된 곳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다. ㄴ씨 집 주변 등도 1차 수색했지만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21일에는 ㄴ씨가 금사저수지를 찾은 것을 확인하고 이곳도 수색하고 있다.

ㄱ양은 지난 15일 친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대화하면서 “나는 내일 알바 가. 그러니 메시지 잘 봐야 해. 휘험하면 신고해줘”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ㄴ씨가 인근 지리를 잘 알고 있었던 만큼 1차로 수색을 마친 지점도 한 번 더 교차수색을 하고 있으며 전체 수색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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