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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해봤고 홈서 열리지만 ‘스킵’…LPGA 고진영 “코스 궁합이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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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불참

컨디션 난조로 한 달 넘게 휴식

남은 5개 대회서 타이틀 기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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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 5위 고진영(사진)이 다음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에 출전하지 않는다.

고진영은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파주 서원힐스CC(파72)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에 출전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2021년 부산에서 열린 이 대회 우승자이자 한국 선수 최고 세계랭커인 그가 홈 코스에서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를 건너뛰는 건 이례적이다.

고진영은 지난달 2일 끝난 FM 챔피언십에서 유해란과 연장전 끝에 져 2위를 차지한 이후 한 달 넘게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리디아 고 우승)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재스민 스완나뿌라 우승)에 불참했고 이번주 중국에서 열리는 뷰익 LPGA 상하이에도 참가하지 않는다. 다음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포함하면 한 달 보름, 4개 대회를 건너뛰게 된다.

시즌 중 눈에 띄게 길어진 공백은 고진영의 몸상태에서 비롯됐다. 매니지먼트사 세마스포츠 마케팅에 따르면 고진영은 FM 챔피언십 이후 왼쪽 어깨에 피로감을 느껴 당초 출전 예정이던 2개 대회에 빠지게 됐고, 귀국해 MRI 촬영 등 정밀검사 후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고진영이 올해 스케줄에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뺀 이유는 ‘코스와의 궁합’ 때문으로 알려졌다. 고진영은 2021년 부산(아시아드CC)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채우며 기쁨을 누렸으나 그 후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시즌 중 손목 부상 치료 공백 후 복귀전으로 나선 2022년 대회(원주)에서는 부상 여파로 기권했고 서원힐스CC에서 열린 2023년 대회에서는 선두와 13타차 공동 48위(3언더파 285타)에 그쳤다. 고진영은 올 시즌 중 한 차례 서원힐스CC에서 연습라운드를 하며 코스를 익히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고진영은 오는 24일부터 이어지는 메이뱅크 챔피언십(말레이시아)과 토토 저팬 클래식(일본)에는 참가신청서를 냈다.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11월)까지 올해 고진영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는 이제 5개 남았다.

고진영은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2승을 거둔 이후 1년5개월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2018년 미국에 진출해 매년 1승 이상 거두며 최고 선수로 군림한 고진영이 남은 5개 대회에서 8년 연속 우승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큰 관심거리가 됐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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