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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100% 국내산 재료로 만든 '천연조미료'" 관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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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창업 성공 스토리]천연조미료 생산업체 ‘천연담아’

[편집자주] 창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기업 생산체제에서 만들어진 획일적인 물품보다 1인 기업‧소기업에서 생산된 개인 맞춤형 상품이 시장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고 있다. 창업능력은 4차 산업혁명 속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기본능력이다. 국가 차원에서 젊은이들의 창업 DNA가 발현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상상 속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해 기업을 만드는 일을 돕고 있다. 센터를 통해 성장한 전북지역 ‘스타트업(Start-up)’ 기업의 스토리를 격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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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직 (유)천연담아 대표가 전북 완주군 본인 사무실에서 회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2018.6.2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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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박효익 기자 = ◇“아이에게 좋은 먹거리를…” 아버지의 마음으로 창업

“화학조미료가 인체에 무해하다? 그건 성인을 기준으로 허용치에 한해서 하는 말이에요. 또 과다섭취를 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내 아이가 먹는 음식에 화학조미료 듬뿍 넣어서 먹일 수 있어요? 조미료에 길들여지면 결국 더 자극적인 맛을 원하게 되죠. 또 예전에 없던 아토피나 틱 장애 같은 병도 생기고….”

전재직 대표가 (유)천연담아를 창업한 건 아이 때문이다. 내 아이에게 건강한 이유식을 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돌도 안 지난 아이는 아토피 초기증상과 장염으로 고생했다. 전 대표는 그 원인을 먹거리로 진단했다. 화학조미료의 영향이 크다고 본 것이다. 아이는 엄마가 만들어준 건강한 이유식 대신 시중에서 파는 이유식과 어른들이 먹는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접했다.

천연조미료의 중요성을 실감한 전 대표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천연담아는 인공 첨가물 없이 100%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이용해 천연조미료를 만드는 업체다.

전 대표는 2012년 자택에서 가내수공업 형태로 사업을 시작했다. 10년 간 일식 요리사로 일하며 체득한 노하우 덕에 아이템 선정과 기술 개발까지 수월하게 이어졌다. ‘타이밍’도 좋았다. 당시는 ‘천연 조미료’를 생산하는 업체가 전무하다시피 한 시기였다. 특히 창업 이후 몇 개월 지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천연 조미료’를 다루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MD(merchandiser)의 제안으로 롯데백화점 명동점에 납품을 시작했다. 공급이 적었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물론 유통 아카데미를 다니는 등 판로 개척을 위한 전 대표 나름의 노력도 뒷받침 됐다. 그러나 판로 개척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었다. 한계를 느끼던 차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는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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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연담아의 다시팩 상품들.2018.6.2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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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스타트업 기업, 연 매출 50억 기업으로 성장

전 대표는 천연담아의 올해 매출액이 50억~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회사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실적이라고 자신한다. 창업 첫 해 1억원이었던 연 매출은 이듬해 2억원으로 올랐다. 또 3년차에 4억, 4년차에 8억원 등 꼭 두 배로 뛰었다. 올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매출이 14억으로 지난해 연 매출을 훌쩍 뛰어 넘었다.

소위 ‘대박’이 난 건 홈쇼핑 방송에 출연하면서부터다. 공영홈쇼핑에 출연해 완판 기록을 세웠고, 상품성을 인정받자 타 방송에도 잇따라 출연하게 되면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센터는 홈쇼핑 런칭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방송을 위한 제품 동영상 제작을 지원하고 홈쇼핑 방영 기회를 얻도록 도왔다.

또 경영지원과 멘토링, 홍보와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홈쇼핑 런칭은 단순히 일시적인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게 아니다. 천연담아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고정 소비자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도 현재까지 모니터링과 멘토링 등의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발효 관련 기술에 대한 도움도 많이 줬다. 전 대표는 진흥원 창업보육센터 1호 졸업생이다.

◇“100% 국내산 식자재만 고집” 국내 유일무이

전 대표는 현재 2만7000여개에 달하는 천연조미료 제조업체들 가운데 기술력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그는 “다른 업체 제품들의 경우 10~15분 정도 끓이라고 하는데, 천연담아는 1분 정도만 끓여도 맛이 우러난다”며 “그게 기술력의 차이다. 초창기부터 그 부분만 중점적으로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큰 차이점은 100% 국내산 식재료만 쓴다는 점이다. 원가가 높은 국내산 재료를 쓰면서도 대기업 제품에 비해 가격은 20% 정도 저렴하다. 대기업처럼 일명 셀럽(celebrity)을 활용한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뛰어난 가성비는 천연담아의 큰 경쟁력이다. 한번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해 계속해서 천연담아를 찾게 된다.

전 대표는 특히 천연담아를 ‘내수수출을 위한 기업’이라고 칭한다. 전북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로 제품을 만들어 수도권 등 대도시에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지역에서 고용을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의미다. 취지는 거창해 보이지만 그러한 컨셉을 잡게 된 이유는 현실적이다. 전북에서 천연조미료의 소비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전 대표는 “지방에 사는 분들은 크게 천연조미료의 필요성을 크게 못 느낀다. 직접 농사를 짓기도 하고 15분만 나가도 신선한 식자재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서울 등 대도시에 사는 분들은 그렇지 않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젊은 주부들은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실제 천연담아의 매출 80%가 서울 등 대도시에서 발생한다. 또 지역 식자재를 활용하면 운송비가 적게 들고 신선도가 뛰어나다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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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직 (유)천연담아 대표가 전북 완주군 본인 사무실에서 뉴스1 전북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8.6.21/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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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창출, 기부 등 사회적 가치 실현 기여

천연담아는 지난해 11월 ‘예비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다. 2년간의 예비 기간을 거친 뒤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게 된다. 천연담아는 어르신 20여명을 고용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멸치 등 식자재 손질을 어르신들에게 맡긴다. 실제 젊은 사람들보다 어르신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사회적 기업이 되면 이미지 제고 뿐 아니라 판로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 지자체 뿐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큰 관심을 갖는 부분이기도 하다. SK 그룹의 경우 사회적 기업 센터를 별도로 두고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천연담아는 기부와 봉사활동도 매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게 전 대표의 지론이다.

천연담아는 현재 6개 다시팩, 6개 분말 제품, 스틱 등 총 20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재료의 깊은 맛을 살리기 위해 원재료를 덖은 다음 분쇄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물에 잘 녹도록 초미립자 분쇄분말을 개발했다. 분말의 가루날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과립형태로 제작하고, 1회 사용량을 개별 포장하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whick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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