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1 (금)

롯데 신세계 이어 SK도 '한국판 아마존' 꿈…최종 승자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1번가에 5천억 투자·SK그룹 인공지능·ICT 기술 접목해 '시너지' 롯데·신세계·SK 등 대기업도 온라인 '패권경쟁' 돌입

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신세계와 롯데에 이어 SK그룹도 '한국판 아마존'을 향한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SK플래닛 산하에 있던 11번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고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와 신세계 역시 한국판 아마존을 향해 각각 3조원과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기존의 e커머스기업인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T·SKP 등 'ICT 패밀리' 기술 공유해 시너지 낼 것"

SK플래닛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통해 11번가를 신설법인으로 독립시키고 '마케팅 플랫폼 사업부문-SK테크엑스'와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SK그룹에 따르면 11번가는 국민연금·새마을금고·사모펀드 운용사 H&Q 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서비와 상품을 혁신, 1등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또 ICT 패밀리(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플래닛)를 통합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외부에서 유치한 투자자금은 인공지능(AI)과 간편 결제 기술 등을 개발해 검색부터 주문, 배송까지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 SK ICT패밀리군이 프리미엄 멤버십 등의 형태로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SK텔레콤과 SK플래닛의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공유해 온라인 사업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는 가전과 디지털 제품을 로봇이 추천해주는 디지털 챗봇과 여러 개 검색어를 입력해도 상품을 검색해주는 마트 챗봇과 사진을 찍어 올리면 원하는 패션 상품을 보여즈는 이미지 검색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생체인증을 통한 로그인·결제시스템, 홈쇼핑 4개사 생방송 서비스 등 모바일에 특화한 서비스도 늘려가는 추세다.

SK 관계자는 "11번가와 인공지능을 결합하면 고객에게 개인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 줄 수 있다"며 "첨단 기술과 e커머스 융합에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11번가가 '한국의 아마존'을 지향하며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e커머스 업계는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본격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쿠팡·위메프·티몬 등 기존의 e커머스 기업들도 대규모 적자 행진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몸집 키우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뉴스1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 e커머스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2018.5.15/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 3조 vs 신세계 1조 vs SK 0.5조…'쩐의 전쟁' 막 올라

전통의 유통 강자 롯데와 신세계그룹과의 경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롯데와 신세계도 온라인 부문에 각각 3조원과 1조원 투자할 예정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e커머스사업본부 신설&온라인몰 통합' 계획을 발표하며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0년 연간 매출 20조·업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계열사별 시스템 인력과 연구개발(R&D) 조직을 e커머스 사업본부로 통합해 그룹의 온라인 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오프라인 조직에서 온라인 조직을 분리해 통합한 'e커머스 사업본부'도 오는 8월 신설하기로 했다.

롯데쇼핑이 e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의 성장성이 더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실제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의 거래액은 지난해 78조원까지 커졌다. 2001년 3조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3배 이상 커진 셈이다. 강 대표는 "롯데그룹이 새로운 먹거리는 e커머스"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롯데보다 앞서 온라인 강화에 나서 1조원대 투자유치를 마친 상태다. 투자운용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는 앞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누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e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해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룹 온라인 사업 통합 플랫폼인 쓱닷컴(SSG.COM)을 통해 쇼핑에서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하고 선진 배송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실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2조59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5년 통합 당시(1조806억원)보다 2배 넘게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는 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첫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 달성이 목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3월 상생채용박람회에서의 일문일답에서 "하남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을 능가하는 온라인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그동안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수많은 업체가 난립하면서 최저가 마케팅과 쿠폰 발행 등 출혈경쟁을 펼쳐 대부분 업체들이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쿠팡, 티몬, 위메프의 경우 각각 6388억원과 1152억원, 417억원 등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현재 1위인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6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뿐이다.

11번가는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을 인수한 후 2위권에 머물고 있다. SK플래닛의 영업적자는 11번가를 흡수합병한 2016년에 3650억원(2015년 58억원 적자)으로 대폭 늘었다. SK플래닛의 영업적자 폭은 지난해 2500억원대로 다소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44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ideaed@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