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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이슈+] 드루킹 수사 '부담' 던 경찰, 새 청장 인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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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의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임명됨에 따라 그간 진행돼 온 경찰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찰은 드루킹 사건을 둘러싼 그간의 ‘부실수사’ 논란을 떨치고 조직의 새 총수를 맞을 준비에 들어갔다.

세계일보

드루킹 의혹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주요 수사 대상. 왼쪽부터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드루킹,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세계일보 자료사진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늦어도 이달 27일부터 본격 수사에 착수할 예정인 만큼 그간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경찰청은 추가 피의자 입건이나 영장 신청 등 새로운 수사를 하기보다 기존 수사 내용을 정리하고 보강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 수사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취지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드루킹 특검을 도입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뜻이다.

허 특검은 드루킹이 지난해 5월 19대 대선 전부터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해 댓글 여론을 조작했는지, 그 과정에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청와대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관여했는지 등을 마지막으로 규명해야 할 임무를 맡았다. 당연히 앞으로 구성될 특검팀은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신중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특검팀 진용이 어느 정도 갖춰질 때까지 막바지 수사를 계속하되 추후 보강수사 등에 관한 요청이 오면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특검으로 수사 주체 이동이 머지않은 터라 김 후보 재소환처럼 남은 중요 절차를 진행할지를 놓고도 특검과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를 드루킹에게 소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송 비서관 등 다른 중요 인물의 경찰 소환 여부도 특검과 협의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은 특검 수사 개시 전 그 동안의 수사결과를 정리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한편 이철성 경찰청장의 정년퇴임이 이달 말로 다가옴에 따라 후임자 인선에 경찰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은 이주민(56) 서울경찰청장, 민갑룡(53) 경찰청 차장, 박운대(58) 인천경찰청장, 조현배(58) 부산경찰청장, 이기창(55) 경기남부경찰청장, 박진우(56) 경찰대학장 6명이다. 이들 가운데 경찰대 1기로 노무현정부 초기인 2003∼2004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이주민 서울청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당시 민정수석이 현 문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경찰청이 담당한 드루킹 수사를 둘러싸고 ‘부실수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점이 부담이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이 서울청장을 향해 “더 이상의 자리 욕심을 버리고 특검 수사를 기다릴 것을 권한다”고 독설을 퍼부은 바 있다. 하지만 이 서울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강력사건과 달리 사이버 수사의 성격상 시간이 오래 걸리는 특성이 있다”며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경찰 지도부가 마치 은폐·축소하는 것처럼 비쳐져 마음이 아프다”고 말해 부실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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