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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풍계리 한국 취재 불발에... 민주 "억측 금물", 한국 "우리만 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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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2일 북한의 거부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한국 기자단의 방북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근거 없는 우려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전략에 놀아나고 있다며 원칙있는 남북 대화를 촉구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국 기자단 배제 조치는 유감”이라면서도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중심으로 발생한 저간의 상황에 대해 북한의 의도나 입장이 명확히 확인돼야 하기 때문에 이번 북한의 결정에 과도한 억측은 금물”이라고 했다.

백 대변인은 “오늘 저녁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이번 주가 한반도 평화의 중대한 분수령인 만큼 경거망동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갈등을 유발하는 언행은 전혀 국익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이 우리 민족만 ‘왕따’시키며 본격적으로 한국 길들이기에 나섰는데, 문재인 정권은 북한에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이제 북한에 대한 장밋빛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나약한 모습으로 눈치만 살피는 동안 북한은 중국과 미국을 오가며 능수능란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대표도 이날 조계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 폐기를 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는 바로 무너지는데, 핵 폐기를 하겠다는 말을 믿는 국민은 바보”라며 “30년 동안 북한이 8차례 거짓말을 했는데 아홉 번째 말이 사실이라 믿겠나”라고 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우리 정부를 길들이려는 뻔한 전략에 헛웃음이 나온다”며 “북한 풍계리 실험장 폐쇄 구경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 정부는 이럴수록 ‘핵 폐기’라는 남북대화의 목적과 ‘화해와 견제의 균형’이라는 남북대화의 원칙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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