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김영선 구속 후 첫 조사
지난 14일 밤 창원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고 나온 ‘정치 브로커’ 명태균(왼쪽 사진)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검찰 호송차에 탄 모습. 두 사람은 15일 새벽 구속됐다. 이어 이날 오후 검찰에 소환돼 첫 조사를 받았다. /김동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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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거래’ 의혹으로 15일 새벽 구속된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 당일 검찰에 소환돼 첫 조사를 받았다. 수사 결과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정치권은 이들의 진술 내용과 검찰 수사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창원지검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명씨와 김 전 의원을 상대로 두 사람 사이의 돈거래 경위와 정황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명씨가 여러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의혹, 여론조사 조작 의혹, 창원산업단지 선정 정보 유출 등 3대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명씨가 김건희 여사와 계속 연락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한다. 명씨는 지난 9월 의혹이 불거진 후에도 김 여사에게 여러 차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고,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다음 날인 지난 12일에도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김 여사가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김하경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당시 국민의힘 대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 명씨가 친분을 과시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검찰의 수사 의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난 14일 세 번째 ‘김건희 특검’을 통과시켰다. 야당은 김 여사 특검법을 본희의에서 단독으로 통과시키며 당초 13개에 달했던 수사 대상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씨 관련 의혹 등 2개로 수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서 뭔가 나온다면 여론을 전환할 수 있고, 검찰이 미적댄다면 특검법의 정당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1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선거법 위반 사건의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민주당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여사 특검법과 ‘명태균 의혹’에 집중해 현 상황을 돌파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재표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에서 8명이 이탈하면 특검법 통과는 가능하다. 민주당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 국면에서 친한계의 이탈을 기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윤·한(尹·韓) 갈등’이 봉합되면서 친한계는 최근 “이탈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찬성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명태균씨의 녹취를 거의 매일 공개하고 있다. 민주당은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 간 통화 녹취의 추가 공개도 예고한 상태다. 민주당이 최근 공개했던 해당 녹취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기에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그렇게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하는 내용이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무엇을 더 입증해야 하나 싶지만, 민주당은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녹취를 이미 확보했고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미 공개한 것보다 내용이 더 있는 녹취가 있다는 것이다.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서영교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다른 녹취를) 당연히 갖고 있다”고도 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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