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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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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빌미로 성추행"…미성년모델도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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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버 양예원 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 씨가 스튜디오 실장의 강압에 의해 촬영한 음란 노출 사진이 온라인상에 유포됐다고 폭로한 데 이어 미성년자인 모델 유 모양(17)이 또 다른 스튜디오에서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유양은 18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델 촬영을 빌미로 한 성추행 사건의 다른 피해자"라며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용기를 얻어 이야기한다"고 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유양은 올해 1월 합정역 인근의 스튜디오가 모델을 구한다는 소식에 찾아갔다. 그는 스튜디오 실장이 "작가님들이 대여섯 명 오는데 미성년자는 싫어하니 나이를 속여 달라"며 노출 수위까지 물었다고 했다. 유양은 노출은 힘들다고 말했으나 실제 촬영에 들어가자 팬티가 다 보이는 치마, 로리타를 연상시키는 교복 등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촬영 중 다리를 벌려 달라는 등 노골적 자세만 계속 요구했다"며 옷을 들추는 행위가 있었다고 했다.

유양은 "수치스러웠지만 남자 실장님과 촬영하는 게 더 무서웠다"며 "이미 촬영한 사진이나 보복이 두려워 이후에도 몇 번 더 갔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1시쯤 유양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금 합정역 인근 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왔다"며 "나에게 합의를 요청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해당 글에는 스튜디오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도 포함돼 있었다. 유양에게 메시지를 보낸 이는 "사진을 다 지운 상태"라며 "실수였고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다고 유양은 전했다. 유튜버 양씨와 동료 이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 두 사람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5년 7월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합정역 인근 한 스튜디오를 찾았다가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현재 당시 스튜디오 실장이었던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한 상태다. 그러나 A씨는 "나는 공간만 빌려줬을 뿐 촬영은 사진가와 모델이 한 것"이라고 적극 부인했다. 경찰은 이르면 19일 A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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