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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세계 최대 의결자문사 ISS "주주들이여,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반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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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한 분할합병이라는 이유에서다.

15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ISS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거래 조건이 한국 준거법을 완전히 준수하고는 있지만, 그 거래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면서 오는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ISS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루이스도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개편안이 “의심스러운 경영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기관투자자와 금융투자사, 개인이 신뢰하는 의결자문사 2곳 모두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셈이다.

행동주의 투자자 펀드 엘리엇 역시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안이 타당하지 않고 불공정하다면서 29일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지분 1% 가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래스루이스의 반대 보고서에 대해 “엘리엇이 우군(ally)을 얻었다”고 표현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주총을 앞두고 ISS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모비스 지분은 1분기 말 기준 30.17%(기아차 16.88%, 정몽구 회장 6.96%, 현대제철 5.66%, 현대글로비스 0.67%)로, 19.83%의 찬성표를 더 확보하면 지배구조 개편은 순항할 수 있다. 특수관계인 외에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투자자는 국민연금공단(9.82%)이다.

남은 모비스 지분 60.1% 중 55.98%는 1% 미만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이다. 국내 기관과 소액주주는 12% 가량이며 외국인 지분율은 48%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이번 권고로 개인 소액주주와 외국인들이 대거 반대표로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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