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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초등교사만 5명...경력 떠나 조언·위로 '산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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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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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총 주최 제37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가족교육상을 수상한 조동섭 동주초 교장가족(사진 좌측부터 김영애·조현서 교사, 조동섭 교장, 지아영·조영민 교사) / 조동섭 교장 제공[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한 가족 여섯식구 중 5명이 교사다. 이들 5명의 교사는 모두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 조동섭 청주 동주초 교장의 이야기다. 교장정년퇴임 한 장인까지 포함하면 집안에 교사가 한 명 더 늘어난다. 아내 김영애 교사는 청주 샛별초에서 근무한다. 딸 조현서 교사는 비봉초, 아들 내외인 조영민 교사는 성화초, 지아영 교사는 창리초에서. 충북초등교육 발전에 일조하고 있는 교육가족이다. 조동섭·김영애 부부교사는 올해 교직경력 39년이다. 청주교대 재학 중 캠퍼스 커플로 만나 교육 동반자가 됐다. 조 교장은 "어려서 선생님을 존경했고,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교사가 좋았고,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는 것에 보람을 느낄 수 있어 교직에 입문했다"고 말했다. "아내는 교사였던 장인 영향도 받았겠지만, 교육철학이 뚜렷하고 본인이 원해서 교사가 됐으며 교직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고 조 교장은 설명했다. 이런 부모슬하에서 자란 아들과 딸은 물 흐르듯 교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큰딸을 제외한 일가족 5명의 교사가 모이면 집에서 작은 교육 컨설팅이 열리기도 한다. 학교에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할 때는 교직경력을 떠나 본인들이 겪은 사례를 들어가며 조언도 하고 위로도 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문제의 해결점을 찾게 된다. 세대를 뛰어넘는 가족교사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은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의 생활지도 등에 많은 도움이 된다. 조동섭(좌측) 동주초 교장이 11일 청주 마리앙스웨딩컨벤션에서 열린 제37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가족교육상을 받았다. / 김금란종종 재미있는 일화도 생긴다. 충북에서 매년 교원배구대회가 열리는데 운동을 좋아하는 아들과 며느리는 선수로 참가하고, 아버지는 심판으로 경기장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 때부터 지인들이 '배구가족'이라는 별칭을 붙여줬다. 며느리인 지아영 교사는 "학교에서는 아버님이 교장선생님이지만 집안에서는 어머님 교장선생님 역할을 한다"며 "아버님은 항상 어머님의 의견을 먼저 받아주고 지지해 주는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시부모님의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지 교사는 시부모가 아닌 교사 선배로서 지 교장의 '성실'과 김 교사의 '사랑'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지 교장은 학교에 행사가 있으면 일찍 등교해서 교직원들과 함께 일을 나눈다. 교장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성실함으로 젊은 교사들과 소통한다. 김 교사는 학교나 가정에서 주변인들의 장점을 찾아내 바로바로 칭찬을 한다. 교사가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사랑을 느끼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교육가족이라서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영민 교사는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는 부모님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묻자 "주변에 부모님 지인들이 많아서 어떤 행동을 할 때 부모님께 누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항상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둔 조 교장은 제천 한수초에서 만나 첫 제자들이 기억에 남는다. 수영부를 맡아 힘든 훈련을 참아내며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만들었던 제자들이다. 그 제자들이 지금 충북수영을 이끄는 지도자로 성장했다. 조 교장은 우수선수 육성과 학습·인성지도의 공을 인정받아 체육부장관상 및 교육인적자원부 부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제37회 스승의 날을 맞아 충북교총으로부터 교육가족상을 수상했다. 조 교장은 "가족 다섯 명이 교직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가치 있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시상식장에 와보니 잘한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공교육을 믿고 교사들의 용기를 북돋아주면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만족하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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