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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북한 고위급 인사 방중..."내달 미북 정상회담 의제 사전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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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룡 주중북한대사 영접...북한 대사관 차량 중국 국빈관 조어대 진입
소식통 “폼페이오 장관 카운터파트 김영철 부위원장 방중 가능성”

조선일보

경비 삼엄한 중국 국빈관 조어대(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북중 정상이 40여일만에 중국에서 다시 회동한 지 일주일여만인 14일 북한 고위급 인사가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를 놓고 북중간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고위급 인사가 이날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영접을 받으며 중국 측이 대기한 차량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방중한 북한 고위급 인사 중에는 류명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김능오 노동당 평안북도위원장, 김수길 북한 노동당 평양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우두 공항에는 오전에 무장 경찰이 대거 배치되면서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됐다.

중국 대외연락부 관계자들은 이날 공항에 직접 나와 북한 인사들과 함께 차를 타고 조어대(釣魚台)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북한 국기인 인공기를 단 의전 차량과 중국 측 경호 차량 등 7∼8대가 조어대 동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북한 차량이 조어대로 진입하기 20∼30분 전부터는 조어대 인근 도로의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북중 양측이 국빈관인 조어대에서 오찬이나 회담을 하는지 구체적인 일정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이번 방중은 △지난 7~8일 다롄(大連)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따른 후속 조치와 △그 직후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 내용을 중국에 통보하고 △내달 미북 정상회담 의제를 실무협의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방문단의 규모와 의전 상황으로 미뤄 장관급 이상의 인사가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국이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하기 위해 북측 인사들이 방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방중한 북한 인사가 북한 통일전선부를 이끄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또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두 차례 방북 때 사실상 카운터파트 역할을 하며 수차례 면담했고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의 면담에도 배석했다.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달 14일 북중 문화교류 활동을 위해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접견했을 때 배석했던 류명선 부부장과 지난 11∼12일 평안북도를 방문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방문단 등을 맞았던 김능오 평안북도 위원장이 이번 방문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당 대 당 교류 차원의 방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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