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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청바지 입은 꼰대·무늬만 혁신...韓 기업문화 아직도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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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류범열 기자 = 직장인 10명중 9명이 최근 기업문화 개선 활동에 대해 여전히 근본적인 변화에 이르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는 14일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6년 1차 진단 후 2년간의 기업문화 개선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기업문화 진단 결과와 조직건강도 심층진단 결과를 담았다.

대기업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기업문화 조사 결과, 2년 전 후진적 기업문화 요소로 지적 받았던 습관적 야근, 비효율적 회의, 불통의 업무방식 등이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낙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문화 개선효과를 체감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일부 변화는 있으나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답변이 59.8%, ‘이벤트성으로 전혀 효과가 없다’는 응답이 28.0%로 직장인 87.8%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근본적인 개선이 됐다’는 응답은 12.2%에 그쳤다.

세부항목별로는‘야근’이 31점에서 46점으로 올랐으나 50점을 밑돌았다. 회의(39점→47점), 보고(41점→55점), 업무지시(55점→65점)도 모두 상승했지만 여전히 낙제수준이었다. 회식(77점→85점)만이 ‘우수’ 평가를 받았다.

기업문화 개선활동에 대한 평가에서도 ‘무늬만 혁신’, ‘재미없음’, ‘보여주기’, ‘청바지 입은 꼰대’, ‘비효율’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주요 기업의 조직건강도를 심층 분석한 결과에서도 조사대상 8개사 중 7개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약체인 것으로 진단됐다. 4개사가 최하위 수준, 3개사가 중하위 수준, 중상위 수준은 1개사인 가운데 최상위 수준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영역별로 책임소재, 동기부여 항목에선 국내기업이 상대적 우위를 보인 반면 리더십, 외부 지향성, 조율과 통제, 역량, 방향성 등 대다수 항목에서 글로벌 기업에 뒤처졌다.

대한상의는 조직건강을 해치는 3대 근본원인으로 비과학적 업무프로세스, 비합리적 성과관리, 리더십 역량부족을 꼽았다.

이에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4대 개선과제로 빠른 실행 업무프로세스, 권한·책임 부여된 가벼운 조직체계, 자율성 기반 인재육성, 플레잉코치형 리더십 육성 등을 제시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문화의 근본적인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기업문화 개선방향을 논의하고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한편 플레잉코치형 리더십육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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