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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올해 주채무계열 31개 선정…그룹 평판리스크 반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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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주채무계열, 2013년 이후 가장 적어…해외사업도 평가 반영, 경영진 갑질·일감몰아주기 평가는 강화]

머니투데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신용위험평가를 받게 되는 주채무계열(대기업집단)이 올해 31개 선정됐다. 주채권은행이 상반기 중 이들 기업에 대한 재무구조를 평가하는 것으로 올해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된다. 올해부터는 특히 해외사업 위험요인, 경영진의 도덕적 일탈행위,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평가도 이뤄진다. 해외계열사의 차입금이 많거나 그룹 경영진이 일탈행위로 평판이 악화된 그룹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올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31개 대기업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아주·성동조선·성우하이텍·한라·이랜드 계열이 제외된 반면 추가된 계열은 없어 작년 대비 5개 줄어들었다. 아주는 아주캐피탈이 지난해 7월 계열 분리되며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금액에 미달했고, 성우하이텍·한라·이랜드는 차입금 상환 등의 이유로 제외됐다.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성동조선해양도 빠졌다. 올해 주채무계열 숫자는 지난 2013년(30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2014년부터 본격화됐던 기업구조조정이 일단락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채무계열은 전년말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그 전년도말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이면 선정된다. 올해 기준액은 1조5166억원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652억원(4.5%) 증가했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대기업집단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평가를 받게 된다. 평가 결과 선제적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 31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 10개, 산업 9개, 하나 5개, 신한 4개, 국민 3개 등 5곳이 맡았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재무구조평가 방식을 개선키로 했다. 우선 작년까지는 국내 계열사들만 평가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해외 사업 위험도 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대기업그룹의 해외진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1개 주채무계열의 소속 기업체 4565개 중 국내법인은 1199사인 반면 해외법인은 3366개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주채무계열의 부채비율 산정시 국내 계열사가 지급보증하는 해외계열사 차입금과 외부주주 지분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기업의 평판리스크 반영은 강화키로 했다. 경영진의 횡령, 배임 등 위법행위, 갑질 등 도덕적 일탈행위, 일감 몰아주기나 분식회계 같은 시장질서 문란 등이 대상이다. 그동안 정성평가시 중요도에 따라 최대 2점까지 감점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최대 4점을 감점한다. 경영진의 일탈행위로 그룹 전체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주채무계열 선정은 올해 기업 구조조정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주채무계열 재무구조평가에 이어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의 대기업, 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별해 낼 예정이다.

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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