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0 (목)

볼턴 “북핵 해체해 미국 테네시주로 가져와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영구적 비핵화 위해” 국외반출 첫 언급

리비아 핵물질도 테네시 오크리지 보관

생화학무기·일본인 납치도 북-미 정상회담 의제로

“북에 무역·투자 개방할 준비돼 있다” 보상도 언급



한겨레

13일 미국 방송에 출연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누리집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현지시각)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핵무기를 해체해 미국 테네시주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행정부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북핵에 대해 구체적 지명까지 거론하며 ‘국외 반출’ 요구를 명확히 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PVID)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맞다. 그것이 북한에 대한 혜택이 흘러가기 전에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비핵화 절차가 완전하게 진행되고, 그것이 불가역적이라는 것을 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 결정의 이행은 모든 핵무기를 없애고, 그것들을 해체해서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것은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을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 핵의 국외 반출을 주장하며 보관 장소까지 예시한 것이다. 미국의 핵·원자력 연구단지가 있는 오크리지는 1942년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들어낸 ‘맨해튼 프로젝트’의 산실 중 하나로, ‘원자력 도시’, ‘비밀의 도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과거 리비아 핵협상을 통해 폐기한 리비아의 핵시설과 핵물질이 이곳에 보관돼 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핵 사찰·검증과 관련해 “북한과 얘기를 해야하는데, 북한은 (핵 프로그램 관련) 모든 장소를 공개하고 개방된 사찰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핵무기의 실제 해체는 미국이 아마도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받아서 할 것이다. 왜냐면 그것은 국제원자력기구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 조처를 최대한 빨리 이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보상책도 언급했다. 그는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종결을 단 하루에 사인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보상이 시작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등은 북한의 손에 달렸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 약속을 가능한 빨리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보상책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상 국가가 되어 세계와 정상 관계를 갖고 싶고, 절망적으로 굶주린 그 나라를 위해 무역과 투자가 가능하도록 하고 싶다면 이것(빠른 비핵화)가 그것을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이 빨리 비핵화를 하는 과감한 조처를 취한다면 미국은 북한을 한국과 동등한 수준의 번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질문 받았다. 진행자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경제적 약속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냐’고 묻자 볼턴 보좌관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빨리 북한과의 무역과 투자를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비핵화 이행의) 윤곽을 보기 전에 대북 제재를 풀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행을 봐야 한다. 그게 일어나기 전까지는 현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핵 이외에도 북한과의 협상 의제와 관련해 “우리는 탄도미사일 의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았고, 화학·생물학 무기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통령은 납치된 일본인들 문제를 확실히 제기할 것”이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그렇게 요청했고,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정상회담) 우선순위는 비핵화”라면서 “북한과 논의할 다른 주제들이 있다. 환경이 변하지 않는다면 미국과 외국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할지에 관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냉전해체 프로젝트 ‘이구동성’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