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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내 포르노에서 손 떼"…미국 대선판 뛰어든 포르노 배우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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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Hands Off My Porn'(핸즈 오프 마이 포르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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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포르노 스타들이 '포르노 금지' 정책에 반발하며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 뛰어들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포르노 배우 17명이 미국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 나선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대비해 내놓은 국정과제 청사진 '프로젝트 2025'에 "포르노를 금지하고 포르노 산업을 문 닫게 하려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하며 이를 비판하는 온라인 광고를 시작했다.

이는 '내 포르노에서 손 떼'(Hands Off My Porn)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며,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 광고는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7개 주(州)에서 접속할 수 있는 포르노 사이트에 노출된다.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주에서, 젊은 남성들이 주로 찾는 사이트에 공화당을 비판하는 광고를 노출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NYT는 포르노 사이트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속하는 인터넷 사이트 중 하나라며, 현재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남성 지지율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으나 젊은 남성층에서는 우세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포르노 업계는 젊은 남성이 포르노 업계 최대 소비자라며, 한 설문 조사를 인용해 18~29세 남성 중 44%, 30~49세 남성 중 57%가 지난 한 달간 포르노를 시청했다고 주장했다.

'프로젝트 2025'는 지난해 4월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110여 개 우파 단체를 끌어들여 만든 약 900쪽 분량의 정책 제언 보고서로, 경제·통상·이민·낙태·외교·안보 등 분야에서 급진적인 보수 정책 요구가 담겼다.

여기에는 "포르노는 불법화되어야 하고 포르노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사람들은 감옥에 가야 한다" 등 포르노 산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담겨 있어 포르노 업계의 반발을 샀다.

포르노 배우 홀리 랜달은 "25년 넘게 이 업계에서 일하면서 업계에 대한 많은 공격을 봐왔지만 '프로젝트 2025' 내용은 그 중 가장 극단적인 제안"이라며 "유권자들은 이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NYT에 말했다.

'프로젝트 2025'에 지나친 극우 정책이 담겼다는 지적이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나는 '프로젝트 2025'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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