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36번 국도에서 로드킬 당한 산양. [사진 한국산양보호협회울진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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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11시 30분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삼근리에서 불영사 방향 36번 국도를 순찰 중이던 자율방범대원이 로드킬 당한 산양 사체를 발견해 신고했다. 폐사한 산양은 1년생 암컷으로 발견 당시 왼쪽 뒷다리 골반이 깨지고, 살이 터진 상태로 죽어 있었다. 자동차와 충돌하면서 즉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드킬이 발생한 36번 국도. [사진 한국산양보호협회울진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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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임태영 자연생태팀 활동가는 “36번 국도가 곡선 구간이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로드킬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며 “생태통로나 울타리 설치를 통해서 도로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설이 필요한데 그런 대책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컷 산양, 먹이 구하지 못해 아사
경북 울진군 구수곡자연휴양림 인근에서 폐사한 산양. [사진 한국산양보호협회울진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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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웅녀폭포 주변을 지나던 탐방객이 산양 사체를 발견해 신고했고, 다음 날 한국산양보호협회울진지회와 울진군 문화관광과에서 사체를 수거했다. 발견된 산양은 2~3년생 수컷으로 먹이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3월에도 탈진한 산양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구조된 산양은 치료시설로 이송했으나 구조 하루 만에 폐사했다.
울진서 2010년 이후 54마리 폐사
멸종위기종 1급 산양.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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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울진·삼척 지역은 산양의 최남단 서식지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곳이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울진에서 폐사한 산양은 54마리에 이르고 있지만, 뚜렷한 보호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2010년에는 폭설의 영향으로 산양 25마리가 먹이를 구하지 못해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임 활동가는 “현재 울진·삼척 지역에 산양이 100마리 정도가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산양 보호를 위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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