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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기업문화' 혁신한다더니…"청바지 입은 꼰대"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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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맥킨지, 기업문화 2차 진단보고서 발표

"2016년 1차 진단보다 개선 안 됐다" 응답 88%

뉴스1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모습/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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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소통 활성화한다더니 복장 자율화하고 직급 호칭을 없앴는데 정작 상사가 직원들 의견은 잘 듣지 않더라. 청바지 입은 꼰대가 따로 없다."(중소기업 A대리)

잦은 야근과 비효율적인 업무 지시 등 후진적인 '기업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보여주기'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와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2016년 1차 진단 후 2년간의 개선 실태를 파악한 것으로 대기업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직장인 조사 결과 2년 전 후진적 요소로 꼽혔던 '습관적 야근'와 비효율적 회의, 불통 업무방식 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근과 관련한 기업문화 평가는 2016년 31점(100점 만점)에 그쳤으나 올해는 46점으로 15점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50점에도 못 미쳐 '낙제점' 수준이라는 평가다.

비효율적 회의 관련도 2016년 39점에서 2018년 47점으로 상승했다. 불필요한 보고 여부는 1차 조사에서 41점이었으나 올해는 55점으로 14점 올랐다. 회식 관련 기업문화는 2016년 77점에서 2018년 85점으로 긍정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문화 개선효과를 체감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답변이 59.8%로 가장 많았다. 이벤트성이며 효과가 전혀 없다는 응답도 28%에 달해 직장인의 대다수인 87.8%가 부정적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여전히 야근, 회의, 보고 등 주요 항목은 부정적 평가가 많은게 사실"이라며 "기업의 개선활동이 처방에 치우쳐 있어 조직원들의 피로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맥킨지가 조사 대상 국내 기업 8개사의 조직건강도를 조사한 결과 7곳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약체'인 것으로 나왔다. 영역별로 책임소재, 동기부여 항목 등은 국내기업이 상대적 우위에 있지만 리더십, 외부 지향성, 조율과 통제 등의 대다수 항목에서 글로벌 기업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상의는 기업문화의 근본적 혁신을 위해 Δ빠른 업무실행 프로세스 Δ가벼운 조직체계 Δ자율성 기반 인재육성 Δ플레잉코치형 리더십 등을 제시했다.

승진과 보상 위주의 인재육성 방식을 주인의식과 자율성에 기반한 내재적 동기부여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탑다운(Top-down)' 방식의 관리자형 리더십도 함께 업무를 담당하며 지원하는 '플레잉코치'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박재근 대한상의 기업환경조사본부장은 "우리 기업들도 프로세스, 구조, 리더십 등 조직운영 요소 전반에 걸쳐 역동성과 안정적 체계를 동시에 갖춘 '양손잡이'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대한상공회의소와 글로벌 컨설팅그룹 맥킨지가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 제안한 '4대 개선과제'(대한상의 제공) 2018.5.14/뉴스1 © News1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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