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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존 볼턴이 지목한 美 오크리지는 `원자폭탄의 고향`이라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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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무기 반출 장소로 지목한 미국 테네시 주 오크리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그 결정의 이행은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 주의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명시했다.

볼턴 보좌관의 인터뷰 내용대로 오크리지는 그가 북한 비핵화의 모델로 여기는 리비아 핵협상에 따라 리비아의 핵무기 관련 장비를 보관한 장소로 유명하다.

미국은 2004년 1월 리비아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한 중요 문서와 관련 장비 25t을 수송기로 실어와 오크리지의 핵 관련 시설로 옮겼다. 여기에는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 장거리 미사일용 탄도미사일 유도장치 등이 포함됐다.

테네시 주 동쪽에 위치한 인구 2만9000여 명의 작은 도시 오크리지는 1942년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들어낸 '맨해튼 프로젝트'의 산실 중 하나다.

오크리지가 '원자력 도시'(Atomic City), '비밀의 도시'(the Secret City) 등의 별명을 갖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당시 미 연방정부는 핵무기에 사용할 물질을 개발하는 장소로 오크리지를 선정하고, 핵무기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을 조성했다.

우라늄 농축 공장인 K-25와 Y-12, 시험용 플루토늄 제조 원자로인 X-10 흑연원자로가 오크리지의 대표적인 핵시설이다.

특히 리비아가 넘긴 핵무기 관련 장비를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진 Y-12는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을 만들기 위한 우라늄 농축 목적으로 지어졌다. 따라서 이곳은 '원자폭탄의 고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1943년 11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Y-12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의 핵무기 부품 제조시설로 이용됐으며, 냉전 종식 이후에는 핵 물질과 관련 장비의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다.

Y-12는 자국은 물론 리비아, 구 소련 등 다른 나라에서 넘겨받은 핵 물질을 안전하게 보관 중이다. 2010년 3월 칠레가 핵무기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HEU)을 이곳으로 넘긴 것이 가장 최근 사례다.

미 행정부는 이런 역사적 상징성을 높이 평가해 오크리지와 뉴멕시코 주 로스앨러모스, 워싱턴 주 핸퍼드 등 맨해튼 프로젝트와 관련된 지역 3곳을 국립역사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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