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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북미회담, 싱가포르 대통령궁에서 열릴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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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보안에서 호텔보다 효율성 높아

뉴스1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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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다음달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회담이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개최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어로 '궁전'을 뜻하는 이스타나는 영국 동인도회사 식민 지배 당시 총독 관저로 사용돼다 1965년 싱가포르 독립 이후부터 대통령 관저 겸 총리 집무실로 쓰이고 있다.

이스타나는 할리마 야콥 대통령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외국 정상들을 주로 접견하는 장소로 지난달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이 곳을 찾았다.

일각에선 북미 두 정상의 회담이 하루 일정으로 계획돼 있기 때문에 이스타나에서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숙박없이 이뤄지는 정상회담인만큼 보안이나 의전에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호텔보다 효율성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것.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장소로 가장 유력시돼 온 곳은 샹그릴라 호텔·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선텍시티 컨벤션 센터·풀라우테콩 섬 등 네 곳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봤다.

싱가포르 시내 중심가인 오차드 거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샹그릴라 호텔은 2002년부터 매년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개최해 검증을 마친 곳이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인 회담도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최됐다.

외교 소식통들은 미국 비밀경호국이 다음달 1~3일 예정된 샹그릴라 대화 기간을 활용해 샹그릴라 호텔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큰손’이자 트럼프 대통령과도 막역한 카지노 재벌 셸던 애덜슨이 소유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MBS)도 유력한 회담 장소로 거론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소유주의 가까운 관계가 중립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미국이 찬성한다 해도 북한 측이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유진 탄 싱가포르경영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선택지로 답사해보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할 수는 있지만 이런 민감한 행사에선 보안과 경험이 최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타임스(ST) 등에 따르면 샹그릴라 호텔과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은 북미 정상회담 일자의 객실 등의 예약이 모두 꽉 찬 상태다.

선텍시티 컨벤션 센터는 샹그릴라 호텔처럼 국제회의 개최 경험을 갖춘 후보지다. 1997년부터 대형 콘퍼런스가 개최됐으며 2006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렸고 거대한 규모 또한 합격점이지만 인구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어 유동 인구를 완벽하게 차단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미 회담의 '기발한' 개최 장소로 거론되는 곳은 풀라우 테콩섬이다. 본토에서 떨어져 있는데다 군사 훈련시설이 있어 빠르게 보안 지대로 탈바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풀라우 테콩은 말레이어로 '섬'을 뜻하는 '풀라우'와 '장애물'을 의미하는 '테콩'이 합쳐진 단어로 미국과 북한의 적대감을 해소하기에 적절한 장소라는 견해도 나온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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