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ㆍ낙태 등에서 트럼프와 반대
맏사위 추진 리조트는 특혜 의혹
공화당 내에서도 反트럼프 정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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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민 정책과 낙태권 등이 후보 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전반의 반(反)이민 정서를 기대하며 불법 이민자 문제와 낙태 반대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반면, 정작 그의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반대된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나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렸던 멜라니아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기 시작하면서 미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는 출간을 앞둔 회고록을 통해 “여성이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중단 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제한하는 것은 신체 결정권을 부정하는 것과 똑같다”라며 “나는 이 믿음을 성인이 된 이후 평생 이어 왔다”라고 강조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회고록을 통해 “여성이 임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야 하며 정부의 어떤 압력이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라면서 낙태 문제에 있어 여성의 자기 결정권에 대한 절대적 지지 견해를 밝혔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공화당과 직접 배치되는 것은 물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공약을 지지하는 셈이 됐다.
이민자 정책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전혀 다른 뜻을 내놨다. 자신 역시 이민자 출신인 멜라니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이민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이 존재한다고 확인하며 “나와 남편의 이견 역시 우리 관계의 일부분이며, 나는 이것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립하기보다 사적으로 다루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발목을 잡은 가족은 또 있다.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유럽 발칸반도 알바니아에 초호화 리조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현지 정부가 법까지 개정하며 이를 도왔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박빙 대결을 이어가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뜻하지 않은 가족 문제가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하고 있다. 버틀러(미국)/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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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공화당 내에도 복병은 존재했다.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자 미군 정보장교인 지미 매케인은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아버지 존 매케인은 2008년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공화당 중진이다.
미국 공화당 보수 인사들도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신 해리스 지지를 표명했다. 앞서 지난달 공화당 보좌진 200여 명은 트럼프 대신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이 가운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보좌진도 포함됐다. 그동안 뿌리 깊게 공화당 당적을 유지했던 이들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의 재앙”이라며 그를 비난한 바 있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 (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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