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체서 받은 돈 빼돌리고 빵 ‘통행세’ 받은 의혹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의 메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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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김 대표가 2009년∼2015년 우유 공급업체로부터 받은 판매 장려금 수억원을 빼돌린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장려금은 과자·우유 등 제조업체가 판매 촉진을 위해 유통업체 등에 지불하는 돈으로, 우유 제조업체들은 한 팩(1ℓ)당 100~200원을 커피전문점 본사에 지급했다고 한다.
검찰은 또 김 대표가 탐앤탐스 가맹점에 빵 반죽을 공급하는 과정에 자신이 경영권을 쥔 다른 업체를 끼워 넣어 ‘통행세’를 챙겼다는 의혹도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외에도 탐앤탐스를 둘러싼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료 착복’ 의혹 무혐의 났지만…1년 만에 재수사
탐앤탐스 매장 모습.[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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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가맹점주들로부터 18억6000만원 가량의 산재 보험료를 받고, 실제로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혐의(배임)로 고소당했다. 수사를 맡은 서울동부지검은 김 대표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지만 고소인들이 항고하면서 추가 의혹들까지 함께 재수사가 진행중이다.
앞서 지난해 초에는 탐앤탐스가 커피값을 올리면서 정작 원두는 싼 제품으로 바꿨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1세대 ‘커피왕’들의 수난시대 어디까지
관세청과 커피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약 11조로에 달하지만, 국내 토종 업체들은 실적 부진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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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시작한 탐앤탐스는 국내외 가맹점 400개를 돌파하며 국내 커피 시장을 호령했다. 하지만 점차 수익성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2016년 27억원의 적자를 냈다. 3년간 폐점률은 2014년 5.9%, 2015년 10.4%, 2016년 13.7% 등으로 계속 치솟고 있다.
한때 800여개 매장을 내며 번창했던 카페베네는 지나친 사업 확장이 한계에 부딪혀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창업주인 김선권 대표는 창업 8년 만에 회사를 떠나야 했다.
지난해에는 한 때 카페베네 가맹점 수가 스타벅스를 넘어설 정도로 키워낸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강 대표는 의욕적으로 시작한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가 부진에 빠지면서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비극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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