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강 수입시장인 아세안을 사로잡기 위해 글로벌 철강사들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포스코 역시 경쟁사와 차별화한 현지화 전략과 고객밀착 마케팅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서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1990년대 초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동남아시아 각지에 생산·판매·기술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해왔다. 현재는 인도네시아의 일관제철소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각지에 3개 대표법인, 9개 생산법인을 운영하면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고품질의 소재를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태국은 1960년대부터 일본계 자동차사들을 적극 유치해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동남아시아 자동차 생산기지 역할을 오랜 기간 수행해왔다.
수출 시장에서도 태국산 친환경 자동차가 북미·유럽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2015년 최초로 자동차 수출 120만대를 돌파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국가 간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도 2015년 12월 아세안 회원국 간의 발전 격차를 해소하고 세계 경제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출범한 아세안 경제공동체(AEC)의 수입관세 영세율 전환은 동남아시아 최대 제조업 생산기지인 태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는 이러한 태국 제조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주목해 적극적인 시장 진출 노력을 기울여왔다. 포스코는 일본계 철강사의 진출에도 여전히 수입이 필요할 만큼 대외 의존도가 높은 태국 도금재 수요를 충족시키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태국 자동차·가전제품 시장에서의 고급 도금재 점유율 유지 및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현지 생산법인 건설을 추진해왔다. 이에 2006년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 2공장, 2009년 방콕 인근의 웰그로 공단에 3공장을 각각 준공했다. 2010년에는 동남아시아 대표법인을 방콕에 설립했다.
포스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 위치한 태국의 유일한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회사인 타이녹스를 2011년 인수해 고품질의 냉연강판을 태국과 동남아시아에 공급해 2014년 인수 3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포스코가 태국 현지에서 가동 중인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 전경. [사진 제공 = 포스코]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리고 마침내 포스코는 2016년 8월 태국 내 생산·가공·판매 네크워크의 완성체이자 포스코의 동남아시아 첫 자동차강판 생산법인 포스코-TCS를 준공했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약 140㎞, 자동차로 약 2시간 떨어진 라용주(州)의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 위치한 공장은 연산 45만t 규모다. 반경 30㎞ 내에 다수의 자동차사들이 위치해 있고 람차방 항구와 35㎞ 거리밖에 되지 않아 물류조건이 매우 우수한 곳이다.
포스코는 2010년 9월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를 설립하고, 동남아지역 최초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했다. 1973년 일본 철강사들의 지원으로 포항제철소를 건립한 이래 40여 년 만에 우리 기술로 개발도상국가에 일관제철소 건립을 지원하고 운영까지 하게 된 것은 기술 수혜국에서 벗어나 기술 독립 나아가 기술 원조국가로 우뚝 서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7월에 설비공사 착공에 들어갔으며, 2013년 12월 고로 화입식으로 가동을 개시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는 제선, 제강과 후판 공정을 갖추고 반제품 슬래브와 후판 120만t 등 연산 300만t 생산규모를 구축했다.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