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미사일 체계 'S-400' 도입, 레이더 최대 탐지거리는 700㎞
만일 산둥반도에 배치하면 한국군·주한미군 훤히 들여다봐
자국산 디젤추진 항모 시험 항해… 젠-15 전투기 40대까지 탑재 가능
랴오닝함과 함께 항모 2척 국가로
대만 중국시보와 러시아 타스통신은 13일 중국이 최근 러시아의 최첨단 방공미사일 체계인 S-400 트라이엄프 연대 첫 인도분을 완전히 넘겨받아 이달 말부터 실전 배치 작업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S-400은 레이더 최대 탐지 거리가 700㎞로, 한반도에서 100여㎞ 떨어진 산둥(山東)반도 등에 배치할 경우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움직임을 훤히 탐지할 수 있게 된다.
◇中, 사드 레이더는 반대하더니
중국은 유효 탐지 거리가 600~800㎞인 주한미군 사드 레이더가 중국 내부 움직임을 속속들이 감시할 수 있다면서 강력 반발해왔다. 실제로 사드 레이더는 북한 쪽으로 고정돼 있어 중국 내륙 움직임을 거의 감시할 수 없다. 반면 S-400 미사일 레이더는 산둥반도에 배치될 경우 한·미 양국군 항공기 등의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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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보와 타스통신에 따르면, S-400 미사일 발사 차량, 방공 미사일, 지휘 통제차, 레이더 장치, 전원 공급 시스템, 관련 장비 등을 실은 러시아 화물선 3척이 이달 들어 모두 중국에 입항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S-400 발사대와 기동형 레이더 시스템 등을 실은 첫 화물선 2척이 중국에 도착한 바 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 기술 인력이 5월 말부터 2개월에 걸쳐 중국에서 S-400 설치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를 제외한 제3국이 S-400을 도입, 실전 배치에 들어가는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에 맞서 러시아가 개발한 S-400은 지상 고도 5m에서 30㎞, 거리 40~400㎞에 이르는 범위에서 날아오는 스텔스기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항공기와 탄도 및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최첨단 방공 시스템이다. F-35 스텔스기도 35㎞ 밖에서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400 1개 포대는 8~12개의 이동식 발사대로 구성되며 총 32~48발(발사대 1기당 4발) 이상의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최대 300개의 표적을 포착, 이 중 100개를 동시에 추적하고 6개의 표적을 동시에 격추할 수 있다. 주한미군 사드 포대는 이동식 발사대 6기, 미사일 48발로 구성돼 있다.
◇산둥반도 배치되면 美 항모전단에 제약
중국은 2012년부터 러시아와 S-400 도입 협상을 벌여, 2014년 7월 S-400 방공 미사일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당초 30억달러(약 3조2010억원)를 들여 S-400 4~6개 연대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은 실제로는 2개 연대 규모를 도입했다고 타스는 전했다.
중국시보는 "중국이 S-400을 대만해협 주변에 배치할 경우 이륙한 대만 군용기 전부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400이 대만과 마주 보는 중국 남부 푸젠성 연해에 배치되면 대만 전역을 타격권에 둘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이 S-400을 산둥반도 등 중국 서해 연안에 집중 배치한다면 남북한 전투기의 움직임을 견제할 수 있고, S-400과 중국의 미사일 시스템을 결합할 경우 미 해군 항모 전단의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랜드연구소는 "S-400은 미국과 한국의 공중 활동을 제어하는 데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13일 "중국의 첫 국산 항공모함이 이날 오전 7시쯤 랴오닝성 다롄에서 시험 항해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진수식을 가진 이후 1년여 만이다.
아직 정식으로 명명되지 않은 이 항모는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시속 31노트로 7만t급의 디젤 추진 항모다. 중국이 항모용 함재기로 개발한 젠(殲)-15 전투기를 40대까지 탑재할 수 있다. 이 항모가 중국 해군에 정식 인도돼 실전 배치되면 중국은 랴오닝함과 더불어 두 척의 항모 전단을 운영하는 국가가 된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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