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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겁에 질리고 긴장한 모습”…북한 부상병 돌본 러시아 의료진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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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공개한 영상. /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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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했다가 부상한 일부 북한 병사들이 겁에 질리고 긴장한 모습이었다는 러시아 의료진의 증언이 나왔다.

26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쿠르스크의 한 병원 의료진은 지난주 부상한 북한 병사 2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상병들은 경찰이 배치된 특별병동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이곳에는 통역사와 의료진만 접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 대부분은 파편 부상자들이라고 했다. 한 의료 관계자는 통역 없이는 북한군과 소통이 불가능하다며 “일부 북한군은 겁에 질려 있고 또 불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북한 병사들이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실제로 그들을 본 사람이 없어서 믿지 않았었다”면서 “북한 부상병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모두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디언과 인터뷰한 쿠르스크 지역 주민 6명도 북한 병사들의 흔적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당국이 북한 병사들을 외딴 군 막사에 격리하고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는 전장 근처의 작은 병원 대신 모스크바 외곽의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 병사들의 정확한 위치와 생활상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온라인 채팅방에서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으며 현지인들은 길거리에서 북한 병사를 본 적이 있는지 서로 물어볼 정도라고 한다.

일부 주민들은 러시아가 영토를 되찾기 위해 북한 병사를 받아들였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쿠르스크의 한 주민은 가디언에 “북한 병사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군은 북한 병사 없이도 충분히 강하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1만2000명을 파병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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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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