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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우에무라 다카시 기자 ‘김용근 민족교육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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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 첫 보도

‘나는 날조기자가 아니다’ 내고 투쟁중



한겨레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제기한 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 올해 ‘김용근 민족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용근선생기념사업회는 13일 “일본군 종군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고 이에 따른 탄압에 꿋꿋하게 맞서 싸우고 있는 우에무라 다카시 기자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정 이유는 “일제강점기에 두차례, 1980년 5·18 때 한차례 투옥되면서도 열정적으로 계몽운동을 펼쳤던 김용근(1917~85) 선생의 정신과 지식인이자 교육자로서 책무를 다하려 했던 우에무라 기자의 행적이 서로 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광주시 치평동 광주학생문화회관 김용근 선생 흉상 앞에서 열린다.

우에무라는 <아사히신문> 사회부 기자로 일하던 1991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종군 위안부의 존재를 기사화했다. 5·18을 비롯한 한국 문제에 관심이 많던 그는 90년부터 여성단체에서 제기한 위안부 피해에 주목했다. 91년에는 1941년 강제로 일본군에 끌려간 사실을 한국에서는 최초로 공개 증언한 김학순 할머니를 만나 취재해 ‘전 조선인 종군 위안부, 전후 반세기 만에 무거운 입을 열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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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일본 우익의 표적이 된 그는 폭력과 협박, 가족의 안전까지 위협을 받으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저서 <나는 날조기자가 아니다>(푸른역사 펴냄)를 통해 진실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일본 고베 쇼인여자학원의 대학 교수로 채용됐으나 부임하지 못했고, 홋카이도 호쿠세이학원의 대학 강사로 일하면서도 따돌림을 당하는 등 시련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기사에 대한 책임감으로 극우 매체에 사법 대응을 하면서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에 진실을 전하려 애써왔다. 그의 저서는 2016년 10월 <한겨레> 길윤형 기자의 번역으로 한국판이 나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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