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대의 실적을 냈던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들어선 석달새 1000억원 가까운 영업손실 냈다. 중국 패널업체의 증설로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하락한 게 직격탄을 날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6753억원, 영업손실 9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견줘 19.6%, 직전분기에 비해 20.4% 각각 줄었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기록한 건 2012년 1분기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실적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매출 6조228억원, 영업손실 253억원)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역대 최대인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저력을 뽐냈던 LG디스플레이가 적자기업이 된 것은 패널가격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BOE가 세계 최대의 10.5세대 라인 가동에 들어가는 등 패널업계 전반적으로 공급이 늘자 가격하락을 예상한 TV제조사들이 패널구매 시기를 미뤘다. 그 결과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의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해 1분기 제곱미터(㎡)당 608달러에서 올해는 522달러로 떨어졌다.
제품별 판매비중은 TV용 43%, 모바일용 22%, 노트북 및 태블릿용 19%, 모니터용 17% 등이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출하 감소와 세트업체들의 보수적인 구매전략으로 LCD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원화강세도 실적에 부담을 줬다.
LG디스플레이는 공급과잉에 빠진 LCD를 대신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에도 OLED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었고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사업이 출하증가와 가격상승에 힘입어 3분기부터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V 제조사들이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를 늘리는 추세라는 이유에서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업황이 예상보다 급격하게 변했으나 LG디스플레이가 인지하고 준비해 온 범위 내에 있다"며 "투자 조정, 원가 절감 강화 등 준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비상경영 활동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부터는 스포츠 이벤트와 대형 OLED 수요 증대 등 기회 요인이 존재하고 LCD판가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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