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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 50%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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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매출 8조7197억원, 영업이익 4조367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77% 각각 증가했다. 이는 작년 4분기에 이어 둘째로 좋은 실적이다. 또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50.1%에 달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1000원어치를 팔면 501원의 수익을 낸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가 비수기인 1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낸 배경에는 작년부터 지속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있다. 스마트폰·PC·서버(대용량 컴퓨터)의 대용량화와 함께 자율주행차·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것이다.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역시 올 1분기에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 지속… 수익성 올라가는 SK하이닉스

올 1분기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주력 제품인 D램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 1분기 D램 판매량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요 부진으로 전 분기보다 5% 줄었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9% 올랐다. 특히 고가 제품인 서버용 D램의 판매가격은 미국·중국의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 업체들이 데이터센터를 대거 증설하는 것과 맞물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1분기에 주요 사용처인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판매량은 10%가량 줄었지만, 가격 하락 폭은 1%에 그치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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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이날 콘퍼런스콜(투자자 전화회의)에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년부터 쌓아온 막대한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올해 공장 증설과 미세공정 장비 업그레이드를 대거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이명영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충북 청주와 중국 우시 공장 증설, 메모리 반도체 미세공정 개선을 위한 장비 확보를 위해 설비 투자 규모를 작년(10조원)보다 최소 30%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최대 15조원까지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첨단 제품인 10나노(나노는 10억분의 1미터)대 D램과 3D(입체) 낸드플래시의 생산량을 대폭 늘려 수익성을 키우고 경쟁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도 늘리겠다는 것이다.

올해까지는 반도체 호황 유지될 듯

반도체 업계에서는 적어도 올해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를 합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1436억3900만달러(약 154조6300억원)로 작년보다 13.8%나 성장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역시 올해도 사상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이 같은 호황이 지속되는 배경에는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과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 확대가 있다. 구글·아마존·알리바바 등 주요 IT(정보기술) 기업들은 올해 데이터센터 증축에 투입하는 비용을 작년보다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폭증한다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 갤럭시S9, 애플의 아이폰X(텐)처럼 AI 기능을 탑재하고,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한 대용량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모바일D램과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전체적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최소 1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가 정점을 찍고 내년부터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부터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저가 반도체를 양산하기 시작하면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실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D램과 낸드플래시에 모두 신규 공정을 확대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같은 신사업도 확대해 성장세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D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 Flash)

D램은 빠른 정보 처리를 위한 메모리(저장용) 반도체로 데이터 저장과 삭제를 반복한다. 기기의 전원이 꺼지면 저장된 데이터도 자동으로 사라진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하기 때문에 스마트폰·PC 등 IT 기기의 주(主) 저장 장치로 쓰인다.

 



강동철 기자(charl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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