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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경찰, 성주 사드기지 입구 봉쇄...시위대 측과 물리적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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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시설공사에 쓰일 자갈·모래 등의 반입을 둘러싸고 경찰과 사드반대 주민·시위대가 충돌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 일부, 반대단체 회원들의 불법행위가 계속돼 경찰력을 동원해 이를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22일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 진입로인 진밭교에서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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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날 오후 6시40분쯤 인력 300여명을 투입해 사드반대 촛불 행사 참가자 30여명을 다리 중간 지점에 몰아넣은 뒤 다리 입구를 봉쇄했다. 당시 참가자들은 식사를 마치고 행사장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가 다쳤고 이 가운데 1명은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위대와 소성리 주민 30여명은 봉쇄된 다리 위에 갇혀있는 상태다.

예정된 사드기지 공사는 △숙소지붕 누수 △화장실·오수처리 설비 △조리시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 사드 기지는 150여명이 생활하도록 설계됐는데, 실제 400여 명의 한·미 장병이 주둔하면서 위생상태 등이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가 시급하지만, 사드 반대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작년 4월부터 건설자재·장비 반입을 저지하고 있다. 국방부는 더 이상 공사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오는 23일 오전 사드 기지에 장병 생활환경 개선공사를 위한 장비와 자재를 반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경찰은 길목인 진밭교를 미리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진밭교는 사드 기지 입구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으로 사드 기지와 바깥을 연결하는 유일한 출입로다. 국방부 측은 “공사는 사드 기지에 주둔하는 장병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불편과 불이익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주 사드 기지 앞에서의 물리적 충돌은 이번이 5번째다. 지난해 4월 발사대 2기 등 사드 장비 배치, 9월 발사대 4기 추가 배치, 11월 공사 차량과 장비 반입, 올해 4월 12일 공사 장비 및 자재 반입 때 경찰과 주민 간 충돌이 있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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