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0 (금)

[6·13지선] "DMZ에 대학· 밀리터리축제 유치"…경기북부 이색공약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로수·양봉업 보호, 도심 연결 ‘트램’ 눈길

뉴스1

지난 3일 연천군청 브리핑룸에서 백호현 자유한국당 예비후보가 연천군수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뉴스1) 박대준 기자 = 6·13지방선거에서 경기북부지역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 각 당의 경선을 앞두고 이색 공약들로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학이나 종합병원 유치, 도로 개설, 복지정책 확대 등 일반적인 공약들과 달리 자신만의 공약은 특정 집단의 관심을 모으거나 일부 논쟁거리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유권자들에게는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고양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예비후보는 “가로수 가지치기를 중단하고 ‘나무의 권리선언’을 선포하겠다”는 공약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예비후보는 “나무의 권리가 존중 보호되는 나무조례를 제정하고 공공수목관리 기본 이념을 만들어야 한다”며 “가로수는 통행불편과 위험제거 등에 국한해 가지치기를 허용해야 하며 공공용지에 있는 10년 이상 된 나무는 공공에 의해 엄격히 관리 운영되며 30년 이상 된 나무 벌목은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으로 고양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김유임 예비후보는 양봉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양봉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김 예비후보는 “양봉은 미래성장사업이다. 100대 밀원수 가운데 고양시의 토양과 기후에 알맞은 수종을 선택해 가로수 식재 및 밀원숲 조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윤희 예비후보의 경우 ‘시민안전보험’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고양시 내에서의 일상생활과 재난에 따른 위험 관리를 개인이 전부 부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에서 출발한 시민안전보험은 고양시민이라면 누구나 보험에 가입 시키겠다”고 전했다.

파주시장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박재홍 예비후보는 교통공약으로 국내에서 생소한 ‘트램’을 제안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파주트램 노선’으로 금촌역과 파주시청을 거쳐 경찰서와 금릉역, 파주시의회와 법원을 거쳐 다시 금촌역으로 돌아오는 노선을 제시했다. 박 예비후보는 “국내 최초 1호 트램을 추진해 파주가 미래를 선도하는 메트로폴리탄 디스트릭트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파주시장 이상헌 예비후보는 비무장지대에 ‘세계평화대학’(가칭) 설립을 대표공약을 제시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 대학은 남북한의 학생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학생을 유치하고 유엔의 보장아래 평화를 보장하며, 전 세계 유수의 인문학·사회과학 석학들을 초빙해 명실상부 세계평화의 상아탑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천군수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백호현 예비후보는 접경지역의 특성을 살린 군(軍) 관련 축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백 예비후보는 “만약 당선이 된다면 ‘세계밀리터리룩 축제’를 우리지역 특성에 맞는 군 문화축제로 승화시켜 연천군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이같은 공약들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낮고 유권자들의 관심 끌기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유권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양지역에서 광역의원 출마를 준비중인 A씨는 “색다른 공약이 관심을 모을 수 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현재 몇몇 공약들은 공약 실현에 필요한 예산확보 대책은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djpark@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