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기억' 주제 특강서 "의병이 일어났던 역사 기억해야 해"
시민단체·시의회 철거 주장 논란에 '해명'
승효상 건축가가 20일 경상국립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진주대첩 역사공원의 공원지원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9.20 뉴스1/한송학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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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승효상 건축가가 경남 진주대첩 역사공원(진주대첩광장)의 공원지원시설인 '진주성 호국마루'를 "역사가 기억하게끔 일어서는 땅"이라며 설계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공원 기능의 연속성 유지를 위해 공원지원시설을 계획했다"며 "상부는 전체 공원의 모습을 표현하고 시야각에 방해되지 않는 높이와 배치로 진주성 전면에 드러나지 않게 계획했다"고 부연했다.
승 건축가는 20일 경상국립대 100주년기념관에서 '건축과 기억’을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특강은 '진주성 호국마루'가 진주성을 가리고 진주성을 공격하는 형상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한 설명의 하나로 해석된다.
최근 진주대첩 역사공원이 외부 가림막을 걷어내고 모습을 드러내면서 일부 시민단체와 시의회 등에서는 공원지원시설의 위치와 형상 등을 지적하며 철거를 주장했다.
승 건축가는 "어차피 역사공원이 수용해야 할 시설들이 있었고 이미 공사가 된 상태였다. 땅속의 역사적 사실들을 드러내서 노출했기 때문에 일어서는 땅이라는 개념을 뒀다"며 "우리의 의병이나 이런 사람들이 일어났던 역사를 기억하게끔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승 건축가는 설계변경에 대해서는 "기존에 설계된 건축물의 높이에 추가되지 않게끔 높이를 설정하고 내부에는 시설을 담아야 하는 등 이런 각도를 정해 전체 안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승 건축가는 ‘건축은 언젠가 무너지고 그 안에 깃든 기억만이 보존해야 할 가치’에 대해서도 설명하면서 역사적 기억 없이는 아름다움도 존재할 수 없다며 건축의 공공적 가치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진주대첩 역사공원은 사업비 947억원으로 대지면적 1만 9870㎡에 연면적 7081㎡ 규모로 지하 1층과 지상층으로 조성됐다. 지하 1층은 149면의 주차장과 다용도 이용 시설, 지상은 진주성 호국마루, 역사공원 등으로 구성돼 27일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최근 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원지원시설 명칭 공모를 진행해 진주성 호국마루로 최종 선정했다. 진주성 호국마루는 진주성의 역사적 의미와 정체성을 담고 호국정신을 오늘의 진주 정신으로 계승해 모두가 함께 그 가치를 누리는 공간(마루)이라는 의미다.
진주대첩 역사공원 전경(진주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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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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