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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취업자 두달째 10만명대에 그쳐…실업자 100만명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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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사진=연합뉴스


취업자가 2개월 연속 10만명대에 그치고, 실업자가 3개월째 100만명을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1만2000명 증가했다.

전달 10만 4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폭이 10만명 초반대에 머물렀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 대에 그친 것은 2016년 4~5월에 이어 약 2년 만이다.

3월 실업자 수도 125만 7000명으로 3개월째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4.5%로 3월 기준으로는 2001년 5.1%에 이어 1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한 원인 중 하나로 기저효과를 지목했다.

지난해 3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46만 3000명으로 연중 최다였던 만큼 이때와 비교하면 올해 3월 증가 폭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초 "2∼3월 고용부진을 최저임금의 인상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기저효과, 조선·자동차 구조조정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업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기저효과와 상반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관리자·전문가는 증가 폭이 더 확대된 반면 기능공·단순노무직 등은 감소폭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관리자·전문가는 지난해 3월 연 평균 11만 4000명의 2배가 넘는 25만 3000명 증가했다.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올해 3월에는 감소로 전환해야 했지만 증가폭(10만 6000명)이 전달(8만 9000명)보다 더 커진 것이다.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 종사자는 지난해 3월 3만 2000명 늘면서 연평균 증가 폭(5만 7000명)에 미치지 못했다.

때문에 일부 직업군의 취업자 수 추이가 반대로 움직이면서 전체 취업자 통계의 기저효과가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취업자 현황과 달리 세부적으로 보면 기저효과 여부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며 "직업별 취업자 현황에도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면 실제 증가·감소 폭은 드러난 것보다 더 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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