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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경찰, ‘경공모 카페-출판사’ 드루킹 온·오프 본거지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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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카페 회원명부·댓글·쪽지 등 확보해

의사결정 및 댓글조작 논의과정 확인

김경수쪽 전달 500만원 성격도 수사

변호사 3명 포함해 수사팀 추가 확대



한겨레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물.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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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아무개(48·구속)씨의 ‘네이버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말 사이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과 경기 파주에 있는 출판사 <느릅나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씨 등이 활동한 온·오프라인 근거지를 추적해 추가 가담자와 증거인멸의 배후를 뒤쫓는 수순이다.

22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찰은 이날 정오께 <느릅나무>에 수사팀을 보내 건물 안팎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과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첫 압수수색 이후 경공모 회원들이 출판사 사무실을 드나든 정황을 확보하고 증거인멸 등의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20일 경공모 카페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네이버로부터 회원 명단과 게시글, 회원 간 주고받은 쪽지 등의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김씨 등이 매크로 조작에 쓰인 경공모 회원들의 아이디(ID)를 수집한 경위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또 김씨 쪽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쪽에 500만원을 건넸다는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이 돈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지난 3월 김 의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그의 보좌관에게 보낸 500만원을 언급하며 “가만있지 않겠다”는 등의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 등의 통장 사본에서 이같은 거래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쪽에서 500만원을 받은 김 의원의 보좌관은 당초 주일 대사 등 ‘인사 청탁’을 받았던 인물이다. 경찰은 이같은 돈 거래가 인사 청탁의 대가였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김 의원의 보좌관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김 의원의 보좌관은 김씨 쪽이 구속된 뒤 이 돈을 경공모 회원에게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이 정치권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경찰은 수사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 수사에 총경 1명과 경정 2명, 경감 3명 등 총 6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기존 13명에서 30명으로 수사팀을 확대한 가운데, 또 다시 중간 간부급 수사 인력을 확대한 것이다. 특히 수사팀에 합류한 이들 가운데는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경찰관이 3명 포함됐다. 이들은 ‘법률지원팀’이라는 이름으로 드루킹 사건의 법적 쟁점을 본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특검 논의까지 진행되는 만큼 경찰로서도 한점의 의혹을 남기지 않고 수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서는 수사본부를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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