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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북핵의 ‘상징’, 풍계리 핵실험장은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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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폐기결정’ 풍계리 핵실험장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6차례 핵실험

위성사진 분석 결과 “최근 공사 움직임 둔화”



한겨레

지난 3월23일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에서 움직임이 현격히 둔화됐다며 공개한 위성사진 모습. <38노스>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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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27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전격 폐쇄를 결정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 핵개발 역사의 상징적 장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도로 전날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4월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며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북부핵시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의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북한이 2006년(10월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5월25일), 2013년(2월12일), 2016년(1월6일, 9월9일), 2017년(9월3일) 등 10여년에 걸쳐 모두 6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곳이다.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는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방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암반 대부분이 단단한 화강암으로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아 핵실험을 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곳으로 알려져 있다. 1차 핵실험은 동쪽 갱도(땅굴), 2·3차 실험은 서쪽 갱도, 4·5·6차 핵실험은 북쪽 갱도에서 각각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역 인근에서는 북한이 핵실험을 진행할 때마다 지진파가 감지됐다.

국내외 정보당국 등은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사전에 감지하기 위해 이 지역을 주시해왔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이 지역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의 핵실험 활동 움직임을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3월23일 이 매체는 최근 남북, 북-미 사이 전격적인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에서 위성사진으로 관찰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공사가 현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3월5∼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우리 정부의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면담했을 당시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대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추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북한이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결정도 남북, 북-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북한의 의지 표명으로 읽을 수 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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