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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침체기 일본영화 살려낸 ‘태풍클럽’…4K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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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영화 ‘태풍클럽’. 엔엔엠인터내셔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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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고 혼란스러운 일본 청춘영화의 원형으로 꼽히며 후대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소마이 신지의 ‘태풍클럽’이 40년 만에 한국에서 개봉한다.



1985년 일본에서 개봉한 ‘태풍클럽’은 1980년대 들어 침체에 빠져있던 일본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초기 대표작으로 이 작품을 만든 소마이 신지는 “일본 영화사의 마지막 거장”이라고 말한 구로사와 기요시, 하마구치 류스케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일본의 연출자들이 극찬한 감독이다. 80~90년대 활동하며 13편을 만든 뒤 2001년 53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일본 밖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



이번에 한국 개봉이 가능했던 건 사후 20년을 넘겨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뉴욕 회고전 등을 통해 소마이 감독이 세계적으로 재조명 받으며 4케이(K) 화질로 리마스터링됐기 때문이다. ‘태풍클럽’을 수입한 임동영 엠엔엠인터내셔널 대표는 “소마이 신지의 영화들이 지난해에야 좋은 화질로 리마스터링돼 영화제에 소개되면서 수입 개봉이 가능해졌다”면서 “4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날 선 청춘의 힘으로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 생각해 태풍이 다가오는 장마철에 맞춰 개봉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는 불만과 불안에 가득 찬 중학생 6명이 태풍으로 학교에 갇히고 같은 날 다른 친구는 불쑥 가출을 감행하며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과 위험한 도발을 담았다. ‘원신, 원컷’으로 유명한 감독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천진함과 광기를 오가는 10대의 에너지가 선명한 화질과 깨끗해진 거친 바람과 폭우 소리와 만나 터질 듯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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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쇼생크 탈출’.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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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풍클럽’ 처럼 4케이 화질로 리마스터링하는 클래식 영화들이 늘어나면서 재개봉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8일 국내 개봉 30주년을 기념해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메가박스, 시네큐 등에서 재개봉한 ‘쇼생크 탈출’은 지금까지 5만7000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스티븐 킹의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는 1995년 국내 개봉해 단관 극장 시절 서울에서만 60만명 이상 모으는 등 미국보다 더 큰 성공을 거뒀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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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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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 수입·배급사인 엣나인필름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마지막 황제’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의 4케이 리마스터링 버전 재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1988년 국내 개봉한 ‘마지막 황제’는 당시 250만명이라는 대성공을 거뒀고 1986년작을 1995년 국내 개봉한 ‘희생’은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서울 관객 11만명을 동원하며 1990년대 중순 예술영화 붐을 이끌었던 대표작이다. 한국 영화로는 2004년 천만 관객을 달성한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6일 4케이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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