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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美·中 무역전쟁 "증시 단기 영향"…저가매수 기회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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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오정은 기자, 진경진 기자] ["무역전쟁 현실화시 韓 기업실적에 악재...현실화 가능성 낮아 증시는 단기 조정"]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기술 및 통신분야 수입품을 중심으로 한 관세부과방안을 내놓으며 미-중 무역분쟁이 현실화됐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발생할 경우 한국에도 피해가 불가피하고 주식시장에도 제한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따라 단기 급락시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규모는 600억달러에 육박한다. 이는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대중 통상압박 조치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돌입할 경우 중국에 중간재 수출이 많은 한국 수출과 기업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대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초상증권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이 관세를 20% 부과할 경우 중국의 대미수출은 12.9%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10억달러 가량이며 이는 중국 GDP(국내총생산)를 0.41%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중간재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중국의 대미수출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대중수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민경원 우리은행 환율담당 이코노미스트는 "G2 무역전쟁으로 한국이 새우등 터진 격이 됐다"며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이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는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하는 요소로 원화 약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 내부에서도 무역전쟁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대미 무역흑자가 크게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미국과 균형 잡힌 지속가능한 무역 관계를 희망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향후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해 단계적으로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외국인의 투자 제한 목록을 추가 완화하고 기술의 강제 이전 금지 등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주식시장 측면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에서 한국 기업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나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봉영 키움투자자산운용 상무(CIO)는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전쟁은 정치적 배경이 내재된 상태에서 취하는 엄포용 액션"이라며 "이런 이벤트성 충격이 증시에 가해질 때는 저가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최근 절대 권력을 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미국에 밀리는 모습을 보일 수 없어 취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장 상무는 "양쪽 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한 행동이라기 보다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엄포용, 협상용 충격을 주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보호무역주의자 혹은 자유무역주의자도 아닌 계산이 빠른 사람이기 때문에 그가 집권하고 있는 한 이 같은 단기적인 이벤트는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므로 중국이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중미 무역 갈등이 조정될 때까지는 시장에 잡음이 있겠다"면서도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흐름이 기대된다"며 "조정 기간 바이오주 같은 고성장주보다는 반도체를 비롯해 미디어, 엔터, 화장품 등 중국 관련 구조적 성장주가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준환 기자 abcd@,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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