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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시진핑 "남북·북미 정상회담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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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중국의 꿈, 조기에 성취하길 기원"
정의용 실장, 시 주석 접견 전후로 중국 외교라인과 연속 회동
양제츠 국무위원 오찬⋅왕이 외교부장 만찬
조선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접견하고 대화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다. /베이징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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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19차 당대회 성공에 이어 이번 양회(兩會,정협⋅전인대)에서 내세운 중국의 꿈을 조기에 성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만나 이같이 전하며 "(문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안에 편한 때에 한국을 국빈방문을 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와 시 주석의 각별한 지도력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정 실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한반도 비핵화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적극적 지지가 최근의 상황 진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북한 핵 문제는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를 통해서 1차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과, 남북한 문제는 당사자인 남북이 주도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제시한 중국이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고도 했다.

정 실장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은 이제 막 첫 걸음을 떼었다고 생각한다"며 "여기까지 오는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컸지만 앞으로도 계속 적극적으로, 주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중국과 일체 협력을 긴밀히 조율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 실장에게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을 모두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화해협력이 일관되게 추진되는 점을 적극 지지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돼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이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창올림픽 성공을 축하한다"며 "특히 남북 단일팀 구성과 공동입장은 남북관계 희망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북미대화도 지지한다"며 "한국의 노력으로 한반도 정세 전반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북미간에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게 된 것을 기쁘게 평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중대한 문제에서 입장이 일치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중국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두 나라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국도 마찬가지로 한중관계 발전을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성과있는 회담을 가진 사실을 상기시켰다.

시 주석은 "올해초 문 대통령과 통화해 양자관계, 한반도 문제 등을 놓고 의사 소통을 하며 서로 좋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국 정상 간 합의사항들이 잘 이행되고 있으며, 중한 관계도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양측은 정치적 의사소통을 계속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며 예민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함으로써 중한관계가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실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35분 동안 이뤄졌다. 중국측에서는 외교 담당 양제츠(楊潔篪)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장관),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 추궈홍 주한중국대사가 참석했다.

정 실장은 시 주석과 면담을 마친 뒤 왕이 부장과 오후 6시 20분부터 8시 15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조어대 만류당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왕 부장은 최근 정세 변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고, 정 실장은 평창 올림픽을 전후한 남북관계 진전 경과 및 방북 방미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실장은 이날 오후 12시 15분부터 3시 15분까지 3시간 동안 조어대(釣魚臺) 11호각에서 양제츠 국무위원과도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어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는 오찬을 함께 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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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맨 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베이징에서 양제츠(맨 오른쪽) 중국 국무위원과 회담하고 있다. /베이징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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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국무위원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한반도에서 나타나고 있는 적극적 정세 변화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대화로 풀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며 "한반도 문제가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바라는 방향으로 진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정 실장은 13일 중국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러시아로 떠날 예정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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