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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르포] LG화학 대산공장, '사업 고도화·안전' 둘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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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엘라스토머 공장 가동 예정…4000억 이상의 매출 기대

세계파이낸스

지난 9일 LG화학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POE증설현장에서 강동일(오른쪽 첫째) 대산공장 POE 증설투자 TFT팀장과 직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화학


"올 하반기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공장 준공이 완료되면 글로벌 톱3에 오르게 됩니다.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최고의 안전환경 조성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9일 기자가 방문한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에선 총 20만톤 규모의 엘라스토머 공장 증설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강동일 대산공장 POE 증설 TFT팀장은 "LG화학의 자체 기술력으로 증설 작업이 진행중이고 현재 POE 증설이 68% 진행됐다"며 엘라스토머 공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 하반기 엘라스토머 공장 가동 목표…NCC증설 작업에도 매진

서울에서 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LG화학 대산공장. 버스를 타고 대산공장 정문을 지나 남쪽으로 가면 POE 증설 현장이 나온다. 대산공장에선 미로처럼 복잡하게 엉켜있는 파이프라인과 원통형 저장탱크, 하얀 수증기가 나오는 모습을 일반적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엘라스토머 전용 생산 공장은 축구장 8배 이상 크기인 1만8000평 규모로 넓고 여유롭다. 이곳에선 배관, 토목, 철공 공사작업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이 공장에는 물류창고와 포장장, 출하장, 컨테이너 야적장 등도 지어지고 있다. 이곳에는 1100~1400명의 인원이 투입돼 오는 11월 가동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엘라스토머 생산 공장에서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를 생산하게 된다. 이 제품은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등에 사용된다.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현재 9만톤에서 29만톤으로 3배 이상 증가해 글로벌 톱3위에 오를 수 있다. 현재 생산량 기준 1위는 다우케미칼, 2위는 엑슨모빌이다.

강 팀장은 "LG화학의 자체 기술력인 촉매 및 공정기술로 POE를 생산하고 있다"며 "엘라스토머는 톤당 200만~250만원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총 4000억원 이상의 매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 공장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NCC(납사분해시설) 23만톤 증설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내년 상반기 증설이 끝나면 대산 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늘어난다. 세계 NCC 단일공장 중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김동온 대산공장 주재임원 상무는 "이번 NCC증설은 신규로 NCC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투자비를 절반으로 낮췄다"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세계파이낸스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에는 국내 화학업계 최로로 설립된 '안전체험센터'가 있다. 사진=LG화학


◇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안전체험센터' 설립

공사 현장에서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이동하면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세워진 안전체험센터 건물이 있다. 이곳은 지난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약 10억원을 투자해 설립된 안전체험 교육 공간이다.

안전체험관(90평), 영상체험관(20평) 규모로 꾸며진 안전체험센터는 건설안전, 전기안전 등 총 5개 분야에서 24종의 체험설비를 갖추고 있다. 밸브에서 내부 화학물질이 뿜어져 나오거나 롤러에 팔이 끼는 상황, 고층에서 떨어지는 상황, 안전모와 안전화를 착용한 채 내리치는 해머를 맞는 체험 등 다양한 안전 체험을 직접 할 수 있다.

안전체험센터에 들어서자 안전요원들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각종 재난상황에서의 대처 요령을 직접 시연했다. 센터에 방문한 기자들도 직접 체험을 했다. 화학물질이 터져 화재가 발생하는 장면에선 방문자들이 모두 놀라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2층에 인부들이 몰려 바닥이 떨어지는 체험을 할 때도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VR(가상현실) 안전교육을 할 수 있는 안전체험관도 있었다. VR 전용기기를 착용하면 실제 현장과 동일한 화면이 나왔다. 화면에는 밸브에서 가스가 새어 나오는 상황 등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박상춘 대산공장 안전환경담당은 "화학 공장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작업들을 가상현실에서 재현하며 사고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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