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5 (화)

서울시, 87년 역사 체부동교회 '생활문화공간' 재생, 12일 개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문화뉴스

ⓒ 서울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뉴스 MHN 이충희 기자]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87년 역사를 간직한 옛 '체부동 성결교회'가 고쳐서 다시 쓰는 도시재생방식으로 지역주민과 시민오케스트라를 꿈꾸는 생활문화인들을 위한 거점공간인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로 변신을 완료했다.

12일 정식으로 문을 연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는 임대료 상승으로 한때 없어질 위기에 처했지만 건물이 품은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지키려는 주민들과 교인들의 노력, 그리고 서울시가 여기에 힘을 보태면서 지역주민과 서울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지켜낸 결과다.

특히, 프랑스와 영국의 근대 건축양식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건물 중 하나로, 건축사적으로도 그 가치가 높다. 근대 서양 건축양식인 목조 트러스 구조의 천장, 남녀의 출입을 구분하기 위해 별도로 낸 출입구의 흔적, 1930년대 민가에서 많이 사용하던 꽃담 등 건물 곳곳에 숨어있는 근현대 건축양식을 찾아보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를 준다.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는 건물 외관은 원형을 보존해 역사적‧건축사적 가치를 살리고, 내부는 전면 보수해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기존 예배당 건물은 생활문화, 특히 오케스트라‧밴드 등 음악 분야 활동공간인 '체부홀'이 됐다. 내부는 130여 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연습실로 구성돼 있으며, 더블베이스 등 오케스트라 연주에 필요한 다양한 악기를 보유하고 있다. 시민 누구나 대관 신청 후 이용할 수 있어 평소 공연장이나 연습공간 구하기가 어려웠던 생활예술 동아리들의 아지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체부홀 입구 반대편으로 난 통로를 따라가면 교회와 역사를 함께 해온 아담한 한옥 별채인 '금오재'가 나온다. 이곳은 차 한잔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마실)와 소모임‧강의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세미나실(사랑) 등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특히 체부홀 내부에서 통창을 통해 금오재로 이어지는 공간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져 가장 멋진 공간으로 손꼽힌다는 후문이다.

문화뉴스

ⓒ 서울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과 지역주민, 생활문화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개최했다. 개관식에서는 시민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과 리모델링을 설계한 총괄건축가와 함께 공간을 돌아보는 라운딩 투어가 진행됐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는 서울의 근현대사를 함께한 미래유산 '체부동 성결교회'의 역사가 이어지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며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로 새롭게 태어나 시민오케스트라를 꿈꾸는 생활문화인들의 새로운 아지트이자, 지역주민들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chunghee3@mhnew.com

<저작권자 Copyright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