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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카디프생명, 이사회 참석률 꼴찌…바쁜 본사 임원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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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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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참석률이 가장 저조한 곳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으로 나타났다. 쟝 베르트랑 라로슈 프랑스 본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바쁜 일정과 높은 체류비 부담으로 대부분 이사회에 불참하고 있는 탓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디프생명은 최근 '2017년 지배주고 연차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9번 이사회를 개최한 결과 이사 참석률 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사한 내용을 공시한 보험사 26곳(생보사 16곳·손보사 9곳) 중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비상임 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쟝 베르트랑 라로슈 본사 COO가 지난해 이사회에 7번이나 불참해 전체 참석률을 하락시켰다. 이원일 사외이사도 4차례 불참해 참석률을 떨어뜨리는데 한목했다. 그 외 대부분 이사회 구성원의 출석률은 준수했다.

라로슈 COO는 프랑스 본사 임원으로 BNP파리바그룹의 글로벌 경영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인지 2008년부터 카디프생명 이사회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매년 2~4회 정도만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지난 2016년에도 라로슈 COO는 카디프생명 이사회에 2차례만 참석했으며 나머지 3차례 이사회는 모두 불참했다.

바쁜 일정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나 체류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도 문제다. 외국인 이사가 한 번 방한하더라도 숙식과 교통, 통역비 등 부대비용이 수천만 원 수준까지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디프생명은 외국계 보험사의 특성상 국내 보험사보다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한 것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작년에 이사회 참석수가 늘어나면서 참석률이 낮아진 면이 있다"며 "라로슈 COO가 이사회에 참석하지는 않더라도 의견 표출 등은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사회 의장 등 중요 직함을 맡고 있는 임원의 잦은 불참 탓에 이사회 충실도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가 이사회를 운영하는 이유는 회사를 일부 임원의 독단이 아니라 운영하자는 의미"라며 "의장이 대부분 불참하는 이사회가 충실하게 운영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ajunews.com

윤동 dong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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