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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문소리 "'미투' 운동 아프다…영화인들, 암묵적 동조자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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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영화배우 문소리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3.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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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문소리가 '미투' 운동을 지켜보는 심경에 대해 "몸과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기념 행사에서 "한국 영화 성평등센터 든든 개소소식이 반갑고 응원하는 마음. 이 자리에 와서 토론회 참석할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에는 조금 주저하기도 했다"고 지지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왜냐하면 내가 이런 문제를 담담하고 차분하게 많은 사람 앞에서 의견을 얘기할 수 있을까, 감정에 큰 동요없이 그런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걱정이 들어서 주저했한 게 사실이다"라면서 "그동안 서지현 검사의 용감한 폭로를 시작으로 이어져왔던 '미투' 운동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첫번째로 굉장히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몸과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 제 주변에 많은 동료 선후배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첫번째 우리는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방관자였거나 암묵적 동조자였거나 아니면 그런 사람들이었음을 영화인 전체가 사실은 인정해야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이것은 곧 몇몇 사람들의 문제에 몇몇 피해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조금 반성하는 마음으로 되돌아 보는 시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과정의 올바름 없이 결과의 아름다움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한국 영화는 좋은 작품을 많이 내고 있지만 과정의 올바름에 힘쓰고 다같이 노력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나도 다같이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여성영화인모임은 2016년부터 영화계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등을 통해 드러난 업계 내 성폭행 문제의 궁극적 해결이 성평등 환경 조성에 있음을 확인했고, 이를 위해 든든을 설립하게 됐다.

센터 든든은 영화산업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상설기구로 영화산업 내 성폭력 상담, 피해자 지원과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성인지적 조사 및 연구, 정책제안 등의 활동을 담당한다. 지난 1일 공식 개소했으며 (사)여성영화인모임이 운영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한다.

한편 국회위원 유성엽, (사)여성영화인모임,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1부 센터 든든의 소개 및 활동 계획 발표, 2부 '영화인의 성평등 환경조성을 위한 성폭력(성차별) 실태조사'의 결과 발표 및 토론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 위원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임순례 감독, 심재명 센터장(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센터 든든을 소개했고, 2부에서는 중앙대학교 이나영 교수가 영화계성평등환경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어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원민경 법무법인 원 변호사, 배우 문소리, 남순아 감독, 김선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토론회 패널로 참석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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